"모토로라 듀폰 등의 미국업체들이 한국에서 성공적인 기업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미국기업인들은 투자대상지역으로서의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 정부기관과 산업체에 한국의 투자환경을 올바르게 인식시키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미 8개
도시를 다녀온 조지 윌리엄스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AMCHAM) 회장(56)은
"많은 미국기업들이 한국의 부정축재스캔들을 비롯 학내시위와 북한의
남침위협 등 정치적인 문제를 이유로 투자유망지로서의 한국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회장은 "AMCHAM은 미국기업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
하기위해 한국에 진출한 미국기업의 성공사례와 한국시장의 새로운
투자기회에 대한 정보를 널리 소개하는 등 미국기업의 대한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세계화 정책에 따른 규제완화 및 관세 인하
등으로 한국시장 진입이 한결 쉬워졌다"면서 "미국기업들은 이제 한국의
이같은 변화를 인식하고 한국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모색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미국에 있어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교역상대국으로
지난해 한.미 양국간 교역규모가 5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양국간
협력관계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시장의 성장은
곧 미국업계의 성장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미국 기업들간에 형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회장은 또 "한.미간 협력강화와 기업인들의 원활한 비즈니스
활동을 위해서는 양국간 무비자협정 체결이 급선무"라면서 "AMCHAM은
이를 위해 미국정부의 관련법안 개정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화학업체인 NCH사의 한국지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윌리엄스 회장은
한국에 12년째 머물고 있는 지한파 기업인이다.

< 김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