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의 스지사장과 독일 BMW의 폰 콘하임 명예회장 등 선진
메이커 최고경영진들이 최근 잇따라 국내 자동차시장 진출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방한하고 있다.

스지 닛산사장은 총선이 있던 지난 11일 닛산임원진들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 삼성자동차관계자들과 만나 닛산의 한국진출과 관련해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삼성측은 "스지사장의 방문이 삼성 부산공장건설과 관련된 양사의
정기회동"이라며 이같은 관측을 부인했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오는 6월 닛산주총에서 회장으로 선임이 예정된
스지사장이 삼성에 대한 기술지원을 위해 한국에 온게 설득력이 없는데다
양사가 닛산자동차의 대한 판매를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사전검토작업을
벌여 왔다고 주장했다.

또 16일 내한한 폰 콘하임BMW명예회장은 국내 자동차관계자들을 만난데
이어 17일에는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BMW코리아측은 "콘하임회장은 개인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며 의미를
애써 부인하고 있으나 그의 방한이 오는 9월로 예정인 베른트 슈리더
BMW회장의 한국방문을 앞두고 한국의 시장개방과 대한 판촉강화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