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조의 능소이자 천연기념물 크낙새 서식처인 경기도포천군 광릉수
목원 인근에 대규모 위락시설이 들어서고 있어 주변환경이 크게 훼손될 위
기에 놓였다.

9일 현지주민들과 환경단체에 따르면 놀이시설 전문업체인 한국기전(주)
이 최근 포천군으로부터 농지전용허가와 번지점프장 회전놀이시설등 위락단
지 건설허가를 받아내 기초공사까지 끝냈다는 것.

이로 인해 문화재관계자및 환경단체들 사이에서는 문화재관련 행정이 문
화유적지와 천연기념물의 지정에만 그칠뿐 사후관리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문화재및 희귀동식물 서식처
파괴등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문화재관리국의 책임있는 행정이 절실히 요
구되는데도 불구,무사안일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궁원및 천년기념물을 관리하는 문화재관리국은 "그런 일이 있었
느냐.보고받은 바 없다"며 무책임한 반응을 나타냈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