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3일 앞둔 8일 여야및 무소속후보들은 인파가 몰리는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 시장거리등에서 거리유세를 벌이며 막바지 득표전을 전개했다.

후보들은 특히 이날 중앙당차원의 폭로전과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상대방
후보들의 비리를 공개하거나 검찰에 고발하는등 반사이득을 얻으려는 극한
행동도 서슴지 않아 선거종반전을 혼탁케 했다.

<>.부천 소사에서 경쟁을 벌이고있는 신한국당 김문수후보와 국민회의
박지원후보는 8일 상대방을 서로 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

박후보측은 "김후보가 7일 정당연설회에서 박후보가 미국영주권을 갖고
있으며 14대국회의원직을 10억원을 주고 샀다는 허위사실을 유포,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김후보를 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

이에대해 김후보측도 "정당연설회에서 박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이 김후보
연설도중 단상을 점거하고 난동을 부렸다"며 관련 사진과 녹화테이프를
검찰에 제출하고 맞고소로 대응.

김후보측은 이와함께 박후보의 부인과 딸들이 미국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선거운동을 해 선거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들을 부정선거
운동죄로 검찰에 고소.

자민련 오효진후보(충북 청원)도 8일 신한국당 신경식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

오후보는 고소장에서 "신후보가 지난 7일 합동연설회에서 본인이 2천
5백만원을 주고 조직부장을 스카우트했다는 허위사실을 유권자들에게 발표,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

이에대해 신후보측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경우 오후보의 선거운동원
매수사실을 뒷받침할 녹음내용등을 제출하겠다"고 맞대응.

<>.신한국당 홍준표후보(서울 송파갑)는 8일 자민련 박철언부총재의
비자금 내역을 폭로하면서 "권력형 비리축재자들의 국회입성을 경고한다"며
자민련을 맹공.

홍후보는 "자민련은 우리나라 정치부패의 원조격인 김종필총재를 비롯해
박철언 박준규 이건개 한호선 염보현 이태섭 오용운 김문기씨등 소위
권력형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이 사면 복권돼 지역정서나 전국구를 통해
당선안정권에 들어가 있다"며 "이는 어떠한 이유로도 합당치 않으며 본인의
양심은 이를 묵인할수 없다"고 주장.

<>.민주당은 서울강남갑정당연설회에서 이부영 최고위원 이철의원등
당중진급이 참석해 이지역에서 출마한 당선대위원장인 홍성우후보를 적극
지원.

홍후보는 "3김씨의 30년 부패정치, 지역할거주의정치, 붕당정치, 패거리
정치에 국민들은 지긋지긋해 하고 있다"며 "참신하고 깨끗한 스타군단을
보유한 민주당이야말로 21세기를 함께 해나갈수 있는 정당"이라고 지지를
호소.

이부영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이 끝나면 신한국당 국민회의 안에 있는 참신
하고 깨끗한 개혁세력을 민주당으로 흡수하겠다"고 기염.

<>.신한국당 김윤환대표는 경북 문경시 점촌역광장에서 열린 문경.예천정당
연설회에 참석, "신한국당은 김영삼대통령 한사람의 정당이 아니고
김대통령의 임기도 1년여밖에 남지 않았다"며 "신한국당을 지지해야 대구.
경북이 다시 정치를 주도할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

김대표는 "자민련 김종필총재가 고 박정희대통령과 그 가족을 위해 한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한뒤 "아무것도 한것이 없는데 마치 대구.경북이 자민련
텃밭인 것처럼 파고들고 있다"고 비난.

김대표는 이어 "박전대통령시절부터 우리나라 경제에 기여해온 황병태
위원장은 경제보배"라고 격찬한뒤 꼭 압승시켜 달라고 당부.

<>.8일 서울 금호동 금남시장앞에서 열린 국민회의 성동갑정당연설회에서
정대철선대위의장은 "김영삼대통령이 대선비자금을 국민앞에 솔직하게 공개
하고 사죄하지 않는다면 임기후 국회청문회에 불려 나오는 것은 물론 불행한
종말을 맞을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

나병선후보는 "한국병을 고치겠다던 김영삼정권은 오히려 신한국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렸다"며 "우리나라를 유명한 사고공화국으로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공로로 국민들은 김정권에게 4.11총선에서 정당한 포상을 내릴
것"이라고 비아냥.

한편 주최측은 식전행사로 기존 4당을 풍자한 "신한국병당" "제2중대당"
"알쏭달쏭당"과 "희망의 정치당"의 4당대항 기마전을 열어 분위기를
돋우기도.

<>.전남도 선관위는 남해.진도선거구 김봉호후보의 진도연락소장 김영철씨
와 강진.완도선거구 김영진후보의 선거사무장 김승홍씨를 각각 선거법위반
혐의로 경고토록 8일 해당 군 선관위에 지시.

도 선관위에 따르면 연락소장 김씨는 지난 6일 정당연설회에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도착시간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연설회를 규정시간(3시간)을
20분 초과해 개최했으며 김사무장은 연설회시작 50분전부터 이를 알리는
가두방송과 함께 연설회장이 아닌 곳에 확성기 8개를 설치한 혐의.

< 특별취재반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