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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흑색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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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세계대전중 독일군 방송국인 구스타프 지그프리트 아인스(GSI)는
    거리낌없는 뉴스 보도로 독일군 벙사들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가 있었다.

    예컨데 "우리의 용감한 병사들이 러시아에서 얼어죽고 있는 동안에
    부당한 이득을 보고 있는 자들이 있다는 규탄 방송을 하기도 했다.

    그 뉴스는 폭리행위가 문제가 아니라 병사들로 하여금 러시아전선 배치에
    공포심을 갖게 만들었다.

    이러한 보도자세는 그뒤 독일군 점령지 주둔 병사청취용으로 설립된
    "대서양방송"고 "칼레방송"에서도 채택되었다.

    이들 방송이 규칙적으로 내보낸 프로의 하는 탈영에 관한 것이었다.

    중립국으로 탈주한 병사들이 일 을 한탄하면서 은연중에 탈영을 부추기고
    탈주방법도 간접적으로 상세히 삼시해 주었다.

    이 방송 내용의 정확성은 공수되는 신문인 "군 뉴스"로 재확인되었다.

    그러나 이것들은 독일군이 어닌 연합군 첩보부가 진실과 허위사실을
    적절히 섞어 위장한 방송과 신문이었다.

    영국에서 송출되는 방송은 출력이 매우 강해 진짜 독일군방송을 들리지
    않았고 영국항공기가 진짜 독일군 "군 뉴스"와 흡사한 신문을 밤마다.

    전선에 살포했다.

    독일군측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연합군측의 모략선전 내용의 주객을
    뒤바꾸어 영어로 번역한 다음 유인물로 만들어 연합군측 후방에 투하나는
    역선전을 감행했다.

    이것이 이른바 흑색선전의 효시였다.

    유령단체의 이름으로 위장하거나 다른 정부 또는 단체의 이름을 도용하고
    또 출처를 밝히지 않은채 실시하는 비합적인 선전이다.

    전국의 국민이나 군인으로 하여금 전의를 상실시키거나 사기를 저하시켜
    정부나 군대를 불신하게 함으로써 국민과 정부, 국민과 군대 사이를 이간
    하려는게 그 본래의 의도였다.

    그런데 그 흑색선전술이 선거전에 도입되어 유권자와 입후보자 사이를
    이간시키는 것으로 변용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각종 선거가 치루어질 때마다 흑색선전 양상이 빚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4.11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과정에서 온갖 터무니
    없는 추악한 흑색선전이 극에 이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상대방 입후보자를 요해성 흑색선전으로 흠집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이
    의사당에서 국정을 바로 잡아 다가는데 얼마만큼 기여할수 있을 것인가.

    흑색선전을 일 삼았듯이 자기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술수꾼이 될것이라는 점만은 불문가지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만이 왜곡된 선거풍토를 바로 잡아 갈수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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