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중학 제3회 동창들의 모임 석루회.

남강이 감아도는 진주중학에서 젊은 날의 꿈을 키웠던 친구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모임이다.

논개의 정절이 살아있는 남강 촉석루를 기념하고 그 의기를 잊지말고
살아가자는 취지에서 석루회란 이름을 지었다.

중학을 졸업, 사회에 나가서도 까까머리 그시절의 우정을 잊지 못했던
우리는 지난 71년부터 매월 부부동반으로 월1회 모임을 가져왔다.

회원들의 집집을 돌면서 저녁 식사를 같이해와 이젠 회원 가족들이
서로의 사정을 모르는게 없을만큼 가까와졌다.

매년 봄이면 전가족이 야유회를 가고 가을이면 부부동반으로 속리산,
합천 해인사, 경주 등으로 부부동반 여행을 다니며 우의를 다진다.

이젠 회원 부인들끼리 오히려 더 가까와져 89년엔 동남아로 92년엔
유럽으로 부인들만의 여행을 떠나 회원 전원이 졸지에 홀아비신세가 됐던
적도 있다.

유머감각이 풍부해 인기가 높고 석루회의 실질적 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구자수 진사토건 회장.

필자의 부인이 한때 그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질 것 같다고 말할 정도의
재담가이다.

예의바르고 성실한 전석영 전한국보험개발원장, 매사에 적극적이고
친구들을 잘 챙겨주는 정봉화 영일하우론 사장.

정씨는 노래 솜씨가 일품이어서 회원들 중에서는 "가수"로 통한다.

그의 십팔번은 비목.

박노관 (삼양통상 부사장), 최우석 (삼성경제 연구소 소장), 박철서
(성문전자 사장), 김영화 (대우캐리어 부사장) 등도 정겨운 친구들이며
박상봉 (동주상사 대표), 양동석 (참피온 다이아몬드공구 대표), 제대옥,
유창호, 한문식 등 모두 자랑하고 싶은 소중한 벗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