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1일 브뤼셀에서 긴급 농업장관회의를 열어 영국산 쇠고기
수출 금지 해제를 논의한다.

EU농업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영국이 쇠고기 전면 수출 금지로 타격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 광우병 소동을 가라앉히며 영국의 부담도 줄일 수
있는 수습방안을 모색한다.

이에앞서 EU정상들은 광우병 사태로 인한 타격을 호소한 존 메이저 영국
총리의 지원요청을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영국은 이날 회의에서 영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면수출금지 조치가 불합리
하다는 점을 주장하면서 이 조치의 조속한 해제를 촉구할 방침이다.

더글러스 호스 영국 농업장관은 영국산 "쇠고기 수출금지의 해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큰 늙은 소의 고기 판매를
금지시키고 사육 가축에 대한 조사관찰 규정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EU농업장관들은 영국이 내놓은 광우병 퇴치등의 수습방안을 토대로 영국산
쇠고기 수출금지 해제를 검토할 방침이나 좀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 농업장관은 이와관련 광우병을 박멸하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영국 소 전체를 도살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거듭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