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만청과 로테르담항만청등 해외선진 해운항만기관들이 부산가
덕도 신항만 개발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부산항을 21세기 동북아 중추항만으로 육성한다는 목표하에
추진되고 있는 가덕도종합개발사업은 이들 해외선진 해운항만기관들과
국내업체들이 컨소시엄형태로 참여하는 국책사업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건설교통부와 해운항만청 관련업계등에 따르면 싱가포르항만청과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만청이 가덕도개발 기본계획을 설계중인 삼성그룹
측에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며 컨소시엄구성등에 대한 가
능성을 타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가덕도개발 민자사업자는 오는 9월께 선정될 예정으로 현재 삼성그룹
LG그룹 대우그룹 동아건설 포스코개발등이 참여의향을 보이고 있는데 정
부는 가덕도개발사업의 규모가 워낙 커 민자사업자를 사업부문별로 분할
해 지정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그룹비서실 관계자는 이날 "싱가포르항만청과 로테르담항만청은 현
재 국내설계력만으로는 다소 한계가 있는 가덕도개발 기본계획수립과정에
이미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들 선진 항만기관이 설계과정뿐만 아니라 민
자개발사업에도 국내업체와 컨소시엄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적
으로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덕도개발사업이 민자유치 사업비만 3조원을 넘는 대규
모 사업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컨소시엄 구성이 바람직하긴 하지만 이를위
해서는 시설재도입용에 한해 상업차관을 허용하고 있는등 사회간접자본의
민자유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있는 민자유치촉진법과 외국인투자관련
규정등 관련법령의 손질이 선행돼야할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