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를 비롯 북아일랜드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투자확대를 통해
현지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북아일랜드에 투자진출한 한국기업과의 관계증진을 위해 최근
내한한 배로니스 덴튼 북아일랜드 경제장관(61)은 한국기업들의
투자효과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덴튼 장관은 "북아일랜드는 지난 60년이래 파업 등 노사분규가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임금도 주당 18파운드 (프랑스의 경우 40파운드)에 불과한데다
사회간접 자본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투자유망지역"이라고 소개했다.

북아일랜드내의 분쟁에 대해서는 "94년 IRA (아일랜드 공화국군)와의
휴전이래 정치적 평화와 안정이 정착돼 산업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88년 대우전자가 북아일랜드에 첫진출한 이래 최근
양지원공구가 한국기업중 7번째로 8백50만파운드 (1천3백만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했다"며 "이들 한국기업들은 북아일랜드에 2천1백여명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설명.

이어 그는 한국기업에 대해 북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B)이 공장건설
비용과 설비투자의 50% 이상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덴튼 장관은 영국의 광우병 파동과 관련,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
볼때 광우병이 사람에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규명돼지 않았기 때문에
영국산 쇠고기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면서도
"농업은 북아일랜드 GDP의 7%를 차지하고 있어 쇠고기 판매가 전면
금지되면 북아일랜드는 물론 영국전체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아일랜드 상공부차관 및 보건부장관을 거쳐 94년부터 경제 및
농업장관을 맡고 있는 덴튼씨는 67년부터 2년간 영국 자동차경주대회에서
여성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 김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