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작년부터 추진해온 오스트리아 자동차 제조업체 슈타이어사
인수협상이 구.미메이커들의 방해공세로 인해 결렬됐다.

이에따라 EU(유럽연합)와 동유럽을 총괄하는 유럽본사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설립하려던 대우측 계획이 슈타이어사 인수실패로 불투명하게
됐다.

대우는 23일 최근 비엔나에서 오스트리아신용은행및 슈타이어사와 협의를
갖고 오스트리아 신용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슈타이어사지분 65%를 대우가
인수한다는 내용으로 작년10월에 체결한 의향서를 무효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슈타이어사 인수 결렬은 벤츠 GM등 구미메이커들이 작년 의향서 체결이후
슈타이어에 대규모 신규 엔지니어링을 발주하는 등 방해공작을 함에 따라
대우가 요청하는 개발능력과 인력을 단기간에 갖추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슈타이어사와 대우는 이번 협상결렬에도 불구 지금까지 공동으로
진행해온 디젤엔진 개발등 협력관계는 계속 유지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우는 당초 슈타이어 인수를 통해 폴란드 루마니아 체코 우즈벡크등
동유럽 현지공장을 비롯해 서유럽시장을 총괄하는 유럽본부를 오스트리아에
설립키로 했으나 협상결렬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김우중그룹회장은 지난14일 폴란드에서 "슈타이어 인수가 결렬되면 현재
인수를 추진중인 로터스사가 있는 영국에 총괄본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영국은 지리적으로 현지공장들이 밀집돼 있는 동유럽을 관리하기가
어려운데다 구미메이커들이 대우의 로터스사 인수도 방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총괄본사 대상지역으로의 선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