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여행 트렌드가 많이 바뀌어서 잘 알려진 곳들을 가는 '도장 깨기' 식보다는 내가 정말 필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가 우선이 되잖아요. 제주도 동쪽을 발견하는 중심지이자 베이스캠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이번 재개장의 핵심입니다."김민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는 지난 20일 해비치 리조트 제주 재개장 기념 간담회에서 "관광객이 찾는 장소는 대부분 제주 서쪽에 치우쳐 있다. 우리는 제주 동쪽에 있는 아주 작고 예쁜 것들을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재단장을 진행했다"며 "리조트를 단순히 자러 오는 공간이 아닌, 제주를 찾는 목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제주 동남부 해안가에 위치한 프리미엄 리조트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720억원을 들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29일 개장한다. '이를 통해 스테이케이션(머물다+휴가) 리조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구구성과 라이프스타일, 여행 패턴 등이 변화한 가운데 내국인 수요를 잡아내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다.이런 취지로 리조트 투숙객이라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아침 바람을 맞으며 표선 해안가를 달리는 '선라이즈 런'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바이크 라이딩', 오름을 걷는 '포레스트 트레킹', '선셋 요가'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선셋 요가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부터 시작해 긴장된 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전문 강사가 아로마테라피도 진행한다. 투숙객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리조트 내 고객 경험(CX)팀도 신설할 계획이다.원영욱 호텔사업부
J.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인류 최초로 핵폭탄 개발을 성공시킨 맨해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과학자다. 지난해 그의 전기 영화가 개봉한 이후 물리학자로서의 그의 업적뿐만 아니라, 핵폭탄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선택과 고뇌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목받은 것은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수많은 천재 과학자들을 이끈 뛰어난 지도력이었다.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는 오랫동안 리더십에 관해 연구해온 박종규 뉴욕시립대(CUNY) 스태튼아일랜드칼리지 경영학과 조교수가 오펜하이머의 리더십에 관해 쓴 책이다. 그는 13만 명의 인력과 현재가치로 약 35조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를 지휘한 탁월한 리더였지만, 한편으로는 모순에 가득 찬 평범한 인간이었다. 저자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효과적인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인지 조명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오펜하이머 리더십의 키워드는 모순과 인정이다. 그는 천재적이고 이성적인 물리학자였지만, 청년 시절 시기심과 분노에 사로잡혀 독사과로 지도교수를 해치려고 한 적이 있다. 핵폭탄 개발의 주역이면서도 인생 후반기에는 자신이 개발한 핵폭탄에 반대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다면적인 모순성은 인간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저자는 오펜하이머가 자신이 가진 모순을 인정하고 핵확산이 가져올 미래의 더 큰 위협에 대해 솔직하고 진지하게 임했다고 전한다. 저자는 이런 모순된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타인의 다른 의견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도 경청하는 리더십을 배울 수
내년 1월이면 이사를 간다. 새로운 집이 될 평면도를 내려다보며 우리는 지칠 줄도 모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큰 방과 작은 방이 있는데, 작은 방은 무슨 용도로 쓰면 좋을까? 서재? 옷방? 큰 방에는 침대를 둬야 할까, 두지 말아야 할까? 침대 대신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잔다면 많이 불편할까? 대신 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을 텐데. 선반도 하나 더 둘 수 있고. 소파는 살까 말까? 소파를 두면 거실이 꽉 차 버리는 것 아니야? 이런 대화 가운데 놓인 평면도는 더 이상 납작하지 않다. 나의 머릿속에서도 너의 머릿속에서도 우리는 평면도 위에 벽을 세우고 침대를 놓았다 빼 보고 책꽂이를 이쪽 벽에 붙였다 저쪽 벽에 붙였다 한다. 평면도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상상의 장치다. 누구나 평면도를 입체로 만들고 그 안에 많은 것들을 채워 넣을 수 있다. 단지 그것을 내려다보는 행위만으로도. <이상한 집>의 저자 우케쓰는 일본의 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그는 공포소설 <이상한 집>의 바탕이 되었던 영상이 1000만뷰를 돌파하는 등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일본의 부동산 미스터리 등의 제목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다. 소설로 만들어진 <이상한 집>은 3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이상한 집>은 제목 그대로 이상한 집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을 펼치자마자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이것은 어느 집의 평면도다."다음 장을 넘기면 한 주택의 1층과 2층의 평면도가 수록돼 있다. 이런 안내의 말과 함께.“당신은 이 집의 이상한 점을 알겠는가. 아마 얼핏 봐서는 아주 흔한 가정집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주의 깊게 구석구석 살펴보면, 집 안 여기저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