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은 "금전만능풍조"와 "남녀.신분차별"을 가장 큰 사회적
병폐로 생각하며, "희망적 미래"에 생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가 우리국민의 문화의식 세계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20세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2%가 금전만능풍조를 가장 먼저 청산해야할 폐습으로
지적했다.

다음은 남녀차별 17.7%, 신분차별 17.6%, 일제잔재 10%, 무속신앙
7.9%, 사주팔자 5.4%, 가부장제 3.9%, 분단의식 2.2% 순으로 나타나
47.5%가 봉건적 의식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에 자랑할만한 우리의 전통 및 사상으로는 65.5%가 경로효친,
14.2%가 안빈낙도를 들었다.

과거.현재.미래의 가치에 대해서는 52.9%가 "우리가 이룩하려는
희망적인 미래사회"를 꼽았고 37.2%가 "오늘의 윤택함", 9.6%가
"전통문화생활의 발자취"라고 응답, 미래지향적인 의식구조를 보였다.

외국문화를 접하는 경로는 TV (66.9%)와 신문잡지 (53.9%)가 대부분
이었고, 문화적 동질성을 느끼는 대상은 비슷한 나이 (27.4%) 취미 (15.6%)
교육수준 (15.6%) 소득수준 (12.1%) 거주지 (11.3%) 종교(8.5%)순이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