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술의 상징격인 초고속철도(TGV)가 근래 잇따라 미시장에서 수주에
성공해 프랑스 관련업계가 환호하고 있다.

TGV제작사인 영.프랑스 합작 GEC-알스톰사는 지난달 미플로리다주 고속철도
경쟁에서 승리, 최초 미국진출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 15일 미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동부지역 간선 노선 운행 열차로 선정됨으로써 한국에 이어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에 TGV가 채택된 미 암트랙사의 동부 노선은 보스턴과 뉴욕
워싱턴을 잇는 미국내 "핵심"지역으로 상징적 의미가 큰데 동부 노선은
새로운 노선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 노선을 개선, 운행하게 돼 앞서 채택된
플로리다주 노선보다 빠른 오는 99년 가을께 미 대륙 최초의 TGV가 등장할
전망이다.

GEC-알스톰은 캐나다의 차량 제조업체 봄바르디어사와 컨소시엄을 형성,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과 제휴한 라이벌 독일의 지멘스와 경합끝에 승리를
거뒀는데 프랑스 관련업계는 이번 수주로 TGV의 우위가 다시금 확인됐다며
미국내 다른 지역등 TGV 판로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EC-알스톰은 이번 계약으로 암트랙사에 고속철도 차량 12편성과 기관차
15대등 총 5억6천만달러 상당을 공급하게 된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