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공업계, 합병 통한 재편 모색 .. 포커사 파산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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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항공기산업이 "포커의 망령"에 시달리게 됐다.
네덜란드의 항공기제작사인 포커사가 지난15일 파산한 것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위기감이 유럽산업계에 팽배해졌다.
포커가 쓰러진 것은 중소형여객기(좌석수 1백20이하) 시장의 공급과잉상황
에서 가격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90년대들어 냉전구도가 사라지면서 군용기 수요가 감퇴했다.
이 여파로 민간항공기 생산능력이 자연스레 확충돼 수급균형이 깨진
것이다.
실례로 지난해 영국의 BAe(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가 소형여객기를 당시
시장가격의 3분의 2가격으로 매각했다.
이런 와중에 포커는 추락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장 포커의 추락으로 협력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포커항공기의 날개제작을 맡았던 북아일랜드의 숏 브라더스사와 주요
부품을 공급해 왔던 독일의 DASA(다임러벤츠아에로스페이스)가 큰 타격
받게 됐다.
또 엔진을 공급해왔던 영국의 롤스 로이스도 재고를 걱정해야될 처지가
됐다.
포커 파산의 후유증이 가시화되자 유럽에선 항공기제작사들이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도모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사실 유럽 항공기업계에서는 포커의 위기상황이 가시화되기 이전부터
이같은 합병론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92년에 독일의 DASA와 영국의 BAe및 프랑스의 아에로스페샬등 3사가
중소형항공기사업에서 서로 손을 잡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 3사중 DASA가 지난93년 돌연 네덜란드의 포커를 인수하는 독자
노선으로 선회함으로써 연합계획이 무산됐다.
그러나 DASA가 지난1월 포커에서 손을 뗐고 또 포커가 해체된 상태이기
때문에 독일 영국 프랑스측 3사가 연대할 가능성은 있다.
미국의 거대항공사인 보잉이나 맥도넬 더글라스에 대항해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선 이들 3사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독일의 DASA가 포커사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이 영국의 BAe와
프랑스의 아에로스페샬은 이탈리아의 알레니어를 끌어들어 중소형항공기
컨소시엄인 AIR을 만들어 놓았다.
이 AIR는 한중중형항공기 사업의 기술제공파트너자격을 둘러싸고 미국의
보잉사와 결전을 앞두고 있다.
만약 이 결전에서 유럽측이 미국에 밀리면 아시아시장에서의 선점전략이
차질을 빚게 된다.
결과적으로 유럽 항공기업체들의 연대가 미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필요조건처럼 비춰지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독일 벤츠그룹 계열사인 DASA의 행보.
아직까지 이렇다할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다.
단지 소형항공기제작 자회사인 도니어사를 적자누적을 이유로 조속히
처분할 것이라고만 밝힐 정도다.
DASA는 유럽최대의 항공기제작사인 에어버스(대형항공기제작사)의 주주
회사로 중소형항공기사업에서도 승부를 걸어야할 처지다.
그래서 포커파산이후 DASA측이 영국의 BAe나 프랑스의 아에로스페샬등과
언제 쯤 접촉을 시도할 것인지에 세계 다른 항공기제작사및 협력업체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이번 포커사 파산을 계기로 유럽의 항공기산업계에 일대 재편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
네덜란드의 항공기제작사인 포커사가 지난15일 파산한 것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위기감이 유럽산업계에 팽배해졌다.
포커가 쓰러진 것은 중소형여객기(좌석수 1백20이하) 시장의 공급과잉상황
에서 가격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90년대들어 냉전구도가 사라지면서 군용기 수요가 감퇴했다.
이 여파로 민간항공기 생산능력이 자연스레 확충돼 수급균형이 깨진
것이다.
실례로 지난해 영국의 BAe(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가 소형여객기를 당시
시장가격의 3분의 2가격으로 매각했다.
이런 와중에 포커는 추락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장 포커의 추락으로 협력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포커항공기의 날개제작을 맡았던 북아일랜드의 숏 브라더스사와 주요
부품을 공급해 왔던 독일의 DASA(다임러벤츠아에로스페이스)가 큰 타격
받게 됐다.
또 엔진을 공급해왔던 영국의 롤스 로이스도 재고를 걱정해야될 처지가
됐다.
포커 파산의 후유증이 가시화되자 유럽에선 항공기제작사들이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도모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사실 유럽 항공기업계에서는 포커의 위기상황이 가시화되기 이전부터
이같은 합병론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92년에 독일의 DASA와 영국의 BAe및 프랑스의 아에로스페샬등 3사가
중소형항공기사업에서 서로 손을 잡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 3사중 DASA가 지난93년 돌연 네덜란드의 포커를 인수하는 독자
노선으로 선회함으로써 연합계획이 무산됐다.
그러나 DASA가 지난1월 포커에서 손을 뗐고 또 포커가 해체된 상태이기
때문에 독일 영국 프랑스측 3사가 연대할 가능성은 있다.
미국의 거대항공사인 보잉이나 맥도넬 더글라스에 대항해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선 이들 3사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독일의 DASA가 포커사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이 영국의 BAe와
프랑스의 아에로스페샬은 이탈리아의 알레니어를 끌어들어 중소형항공기
컨소시엄인 AIR을 만들어 놓았다.
이 AIR는 한중중형항공기 사업의 기술제공파트너자격을 둘러싸고 미국의
보잉사와 결전을 앞두고 있다.
만약 이 결전에서 유럽측이 미국에 밀리면 아시아시장에서의 선점전략이
차질을 빚게 된다.
결과적으로 유럽 항공기업체들의 연대가 미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필요조건처럼 비춰지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독일 벤츠그룹 계열사인 DASA의 행보.
아직까지 이렇다할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다.
단지 소형항공기제작 자회사인 도니어사를 적자누적을 이유로 조속히
처분할 것이라고만 밝힐 정도다.
DASA는 유럽최대의 항공기제작사인 에어버스(대형항공기제작사)의 주주
회사로 중소형항공기사업에서도 승부를 걸어야할 처지다.
그래서 포커파산이후 DASA측이 영국의 BAe나 프랑스의 아에로스페샬등과
언제 쯤 접촉을 시도할 것인지에 세계 다른 항공기제작사및 협력업체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이번 포커사 파산을 계기로 유럽의 항공기산업계에 일대 재편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