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과 이라크의 원유수출 부분허용을 둘러싼 2차협상이 합의없이 종결되자
원유가격이 4년5개월만에 최고치로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인도물은
하룻동안 무려 배럴당 1.28달러나 폭등, 23.27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91년 11월 이후 최고시세다.

이날 폭등세는 유엔과 이라크가 원유수출 3차협상을 오는 4월 8일부터
열기로 합의했을 뿐 아무런 결론없이 2차협상을 마친 것이 주요원인이었다.

유엔은 그러나 지난주부터 속개된 협상이 기술적인 문제에 일부 합의하는
등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 3차협상에서 타결을 낙관했다.

한편 미국의 석유재고가 19년만에 최저인 3억배럴에 그치는 등 빠듯한
수급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유가 폭등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미
메릴린치사는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