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활용가능성이 높은 토지매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토지
소유주들이 매각차익을 높이 올릴수 있는 경쟁입찰을 선호하고 있어
토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분당으로 이전하는 국군수도통합병원부지 3
만6천평에 대한 매입을 추진했으나 최근 국방부로부터 거절통보를 받
았다.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통합병원부지를 각종 공공시설을 건설하는
부지로 활용키위해 수의계약협조를 요청했으나 국방부가 회신공문을
통해 경쟁입찰을 추진중이라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시는 몇몇 관공서가 갖고있는 부지매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모두 경쟁입찰을 선호하고 있어 매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시관계자는 "경쟁입찰을 통해 민간기업에게 팔 경우 매각대금을 많이
받을 수 있어 부지매각자들이 시에 팔려고 하지 않는다"며 "공매에 들
어갈만한 자금형편이 못돼 짜투리땅만 알아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
다.

시는 앞으로의 행정수요에 대비해 98년까지 3년동안 3만여평의 토지
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 7백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이같
은 추세에 따라 부지확보계획실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김준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