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주 문화방송등 MBC의 지방 19개 계열사노조가 18일 본사파업에 동
참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지난 14일 강성구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전면파업
에 들어간 문화방송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MBC 노조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문순)는 18일 서울여의도 본사에서 본
사및 지방계열사 노조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사장의 퇴임을 촉구하
는 집회를 가졌다.

회사측은 비노조원과 간부등으로 "비상방송대책위원회"를 구성,지난 14일
부터 파업노조원들을 대신해 프로그램 제작에 투입하고 있으나 당분간 파행
방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MBC는 18일 방영예정이던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재판중계를 취
소하고 정규편성으로 변경했으며 "시사매거진 2580""경찰청사람들"등 일부
프로그램도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한편 경실련.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등 14개 시민단체들도 MBC파업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방송사 독립의 핵심요소인 인사권 침해로 인한
노조의 파업은 정당하다"며 정부에 대해 경찰력을 투입하지 말 것과 방송사
인사권의 독립을 보장할 것등을 촉구했다.

<김재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