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최필규특파원]중국은 대만해협에서 실시하고 있는 군사훈련과 관련,
미국과의 갈등이 증폭됨에 따라 오는 21일 미국에 보낼 예정이었던 대규모
구매사절단 파견 일정을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북경의 소식통들은 14일 중국이 당초 오의 대외경제무역합작부장을 단장으
로 하는 구매사절단을 미국에 파견,40억달러어치의 여객기 발주를 포함한
구매활동과 통상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미뤘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에 대해 지적재산권문제를 비롯한 양국간 통상마찰이 해결될 기
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자국 군사훈련에 맞서 미국이 항공모함 2척을
대만해협에 파견,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구매사절단은 대만 총통선거를 이틀 앞둔 21일부터 열흘동안 미국에
서 구매활동을 벌이는 한편 미국정부의 통상관리들을 만나 <>지적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에 무역제재를 가하지 말 것 <>6월에 기한이 끝는 중국
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를 경신해줄 것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지지입장을 명확히 밝혀줄 것 등을 요청할 예정이었다.

미국은 최근 사절단 방미에 앞두고 벌인 사전접촉에서 중국의 이같은 요구
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지는 14일 오의부장이 이끄는 중국 구매
사절단이 2월말 미국을 방문,보잉과 맥도널더글라스에 40억달러 상당의
여객기를 발주하는 댓가로 무역제재를 가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할 예정이
라고 보도했다.

미정부의 관리들은 중국의 이런 요구에 대해 여객기 주문과 무역제재를
맞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