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유럽연합(EU)은 13일 오는 7월 만료되는 미.일
반도체협정을 EU등을 포함한 3자,또는 다자간 협정으로 대체할 것을 제
의했다.

EU는 미.일간 쌍무적 반도체협정의 후속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브뤼셀
에서 EU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실무회의를 통해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고 무역협회 브뤼셀사무소등의 통상관계자들이 전했다.

EU집행위원회는 기존의 미.일 협정이 일본시장에 대한 미국의 특별한
호의적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시정하기 위해 수량 목
표없이 EU 미국 일본등이 참여하는 3자간 또는 다자간 반도체협정을마련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측은 미.일및 한국등의 대유럽 시장점유율이 66%에 달하는 반면 EU
의 아시아시장(일본제외)점유율은 9%이며 일본시장에서는 0.96%를 차지하
는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U는 이에따라 금년 7월이후 미.일반도체협정이 계속될 경우 EU등 제3국
에 개방돼야 하며 시장접근을 위한 수치목표를 설정해서는 안된다고 덧붙
였다.

이에대해 미국은 EU측 제안에 강력 반대하면서 쌍무협정을 그대로 지속
시킬 것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은 이미 이 협정을 연장할 의사
가 없음을 밝힌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