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토요휴무제가 민간기업에 이어 정부기관에서도 격주휴무제가 확산
되면서 레저문화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더욱이 격주휴무제가 앞으로 주5일근무제로 나아가는 단계라는 점을
감안한 관광업계의 주말레져인구 선점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격주휴무제로 연휴를 즐기려는 직장인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한 각종 신종관광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동안 주로 주말여행코스를 패키지상품으로 했던 관광여행사들은 최근
격주휴무제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금요일오후에 출발하는 2박3일
코스의 신상품을 개발, 판촉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형편이다.

한진관광은 괌과 사이판을 2박3일이나 3박4일로 다녀올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기획, 오는 4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아주관광도 3박4일코스의 단기해외여행상품 개발에 나섰다.

특히 국내예약이 어려운 골프의 경우도 동남아등지로 나가는 1박2일,
2박3일일정의 골프투어를 개발해 직장인들로부터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한진관광 김양일 과장은 "직장인들이 격주휴무가 낀 주말에 월차휴가를
얻어 3박4일코스로 여행하는 경우가 늘어 주말여행코스의 경우 예약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말레져인구의 증가로 주말마다 각 관광지의 주요숙박시설이나
교통편도 대부분 예약이 어려운 형편이다.

대일렌트카의 관계자는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자동차 렌트비용이
더 비싼편인데도 최근들어 주말렌트수요가 늘어 이번주의 경우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가 확산되면서 서울시등 공공기관과 산하단체에서는 격주
휴무제에 따른 과소비를 막고 건전한 여가활동을 권장하기위해 대책마련에
고심중이다.

본.구청 직원과 산하공사등에 5만3천명의 공무원을 거느리고 있는 서울시는
적어도 2만6천여명의 신규레져인구가 발생한 점을 감안, 직원의 여가활용
편의를 위해 동호회활성화 등 각종 레져프로그램을 개발해 건전한 여가
선용을 유도키로 했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1백개의 콘도미니엄구좌를 확보해 직원여가에 도움을
주는 현실적인 방안도 마련, 올해 8억7천만원의 예산으로 30-40개의
분양권을 구매하기위해 국내유명콘도회사와 협의를 진행중이다.

경기도 안양시의 경우 올해 10개의 콘도미니엄구좌를 사들였고 서울시
산하기관인 도시철도공사 지하철공사등도 2천실에서 최고 7천5백실까지
콘도이용권 임대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프라자콘도의 정상환영업부장은 "공무원들의 격주휴무제에 따라 각
공공기관과 정부산하기관에서 임대계약을 체결하거나 분양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말레져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에 대비해 각사가 경쟁적
으로 상품개발전략을 서두르고 있다"고 업계의 상황을 설명했다.

< 김준현/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