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산수화 소장작가전"이 19일~4월26일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503-7744)에서 열린다.

한국전통회화의 맥을 잇고 있는 젊은 작가 41명이 100~300호짜리 대작
70여점을 출품한다.

지난해 개최된 "한국전통산수화전"이 조선시대말과 근대화단의
다양한 산수화양식을 계승하고 있는 원로및 중견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집중조명한 전시회였다면 이번 전시회는 전통산수화의 장래를 짊어지고
나갈 45세이하의 청장년작가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회인 셈.

겸재 정선에 의해 이룩된 진경산수양식과 심사정에서 비롯된 조선남종
화풍은 근대화단의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 의재 허백련으로 이어지면서
우리전통산수화의 큰 줄기를 이뤄왔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서구미술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인해 그 생명력이
미약해지면서 전통화풍이 단절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우리 산수화의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고유의
미의식을 지키기 위해 기획됐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번에 초대된 41명의 작가들은 모두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미술사조의
흐름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우리 전통회화를 지켜온 사람들이다.

참가작가는 강장하 강상복 국경하 김광옥 김봉빈 김상호 김성환 김영순
김종길 김현승 김학곤 김호중 민병도 박동관 박병락 박봉길 박종석 박주생
백범영 백종집 백현호 서일석 성장경 송관엽 신옥균 신창선 양동언 안석준
이관성 이선우 이승연 장재운 정명돈 정형열 조광섭 조영훈 주영옥 주영옥
최환채 홍성모 홍소안씨 등이다.

<백창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