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올라갔지만 봄을 느끼기에는 아직 이르다.

골퍼들이 싫어하는 바람도 세차다.

요즘같은 때에는 바람때문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핀이 그린뒤쪽에 있고, 제법 강한 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홀까지 40야드를
남기고 어프로치샷을 어떻게 해야할까.

아마추어들은 이 상황에서 샌드웨지로 피치샷을 시도하는 수가 많다.

결과는 어떤가.

대부분 샷이 홀에 훨씬 못미친다.

샌드웨지에 의한 피치샷은 바람때문에 볼의 진행이 저지되며, 낙하후에도
거의 구르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 그린은 뒤쪽이 높은 경우가 많지 않은가.

톰 왓슨은 이럴 경우 8번아이언으로 탄도가 낮은 칩샷을 시도한다.

손(손목)보다는 팔에 의한 간결한 스윙으로 볼을 그린중앙에 떨어뜨린
다음 홀까지 굴러가도록 하는 것이다.

불어오는 봄바람속에서 웨지로 피치샷을 시도하는 것은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