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세를 이어가던 미주식시장이 폭락했다.

다우공업지수는 8일 뉴욕시장에서 전날보다 171.25포인트(3.04%)하락,5천4
백70.44를 기록했다.

이같은 낙폭은 다우지수 사상 3번째로 큰 것이다.

이와함께 채권시장도 급랭,30년만기 재무부채권이 액면가 1천달러짜리
기준으로 31달러 하락하면서 채권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수익율도
전날(6.46)보다 0.26%포인트 상승한 6.72포인트로 지난해 8월이후
반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날 주식및 채권시장 폭락사태는 이날 오전 발표된 2월 실업율이
당초예상을 훨씬 밑도는 강력한 경기회복 신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사이
에서팽배해있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사라진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2월 고용은 70만5천명(농업부문제외)으로 지난 83년이후
12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업율도 지난달에 비해 0.3%포인트 낮은 5.5%를 기록했다.

이와관련,전문가들은 "경제가 회복되면 곧 기업의 수익증가 기대로
이어져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전제,"그러나 투자자들은
경제가 너무 침체되지도 너무 빠른 성장을 하지도 않는 적정선 유지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예상을 2배나 웃도는 고용통계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경기가 과열기미를 보일 경우 그동안 하향기조를 유지해왔던
금리가 상승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를 급속히냉각시켰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러나 넷웨스트 증권의 분석가 레온 브랜드는 "그동안 증시 활황세를
타고 실제가치이상으로 부풀었던 일부종목의 주가들이 이번 폭락사태를
계기로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증시가 하루만에 508포인트나 폭락했던 지난87년의
블랙먼데이가 재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실업통계가 달러화 상승의 호재로 작용,엔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장중한때 106.6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달러화는105.81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