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의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경제가 마이너스성장률로 기록한
가운데 세계경기를 리드하는 미국경제도 경기둔화기미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민간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보드는 7일 지난 1월 미경기선행지수가
100.2로 전달보다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향후 6-9개월후의 미경기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이같이 떨어짐에
따라 올하반기의 경제상태가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컨퍼런스보드는
분석했다.

경기선행지수에 앞서 최근 발표된 각종 경기지표들중에도 경기확대쪽보다는
경기둔화를 가리키는 것이 더 많아 미국경제가 지난 5년간의 확대기조에서
축소기조로 반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주 들어 발표된 1월 국민소비지출은 0.5% 감소, 지난 92년 8월의 0.6%
감소이후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이 기간중 개인소득은 0.1% 증가하기는 했지만 한달전인 지난해 12월의
0.6%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현저하게 둔화됐다.

또 제조업계의 생산확대및 축소여부를 가늠해주는 제조업계구매관리지수
(NAPM)는 지난 2월까지 7개월 연속 50이하에 머물러 있다.

일반적으로 이 지수가 50이상이면 생산확대를, 50이하이면 생산축소를
의미한다.

이처럼 각종 지표들이 악화되자 일부전문가들은 지난 91년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추세가 올해에는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독일경제는 작년 4.4분기에 마이너스 0.5%의 성장률을 기록, 경기침체
를 겪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