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젊은작가 세사람이 함께 펼치는 "표면과 이면사이"전이 12일~4월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화랑 (735-8449)에서 열린다.

참여작가는 우리나라의 이인현씨와 재미교포 2세인 바이런 김, 이탈리아
태생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루돌프 슈팅겔씨.

각기 한국과 미국 유럽이라는 서로 다른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지만
작품세계는 모두 60년대 모더니즘회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표면상으로는 절제된 색과 기하학적 조형형태등 초기
모더니즘회화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표면적 특성과는 달리 재치있는 분석과 위트,
아이러니로 무장된 개념들을 숨기고 있는 점이 특징.

이인현씨는 얼핏 단순한 단색회화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붓자국이
드러나지 않은채 자연스럽게 안료가 표면에 배인 작품을 발표한다.

바이런 김은 자신의 체험을 모노크롬화에 담고 있는 작가.

유색인종의 피부색을 암시하는 컬러차트작업을 통해 미국화단의 이슈가
되고 있는 인종문제를 다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루돌프 슈팅겔은 은 황 적등 절제된 색채와 특정물질의 표면을 연상시키는
강한 텍스추어를 표면에 각인시킨 화면을 구성, 생생한 긴장감과 상상력을
유발시키고 있다.

국제화랑 큐레이터 박경미씨는 "이번 전시회는 모더니즘이라는 같은 형식을
이어받았으면서도 주제와 내용면에서 다양한 경향을 보여주는 젊은세대들의
작업양상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