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드라마 일일연속극 미니시리즈 주말드라마 특집드라마 등
각종 드라마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양적팽창에 비해 질적수준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는 지난 2월8일부터 3주간 KBS의
"바람은 불어도" "며느리 삼국지", SBS의 "자전거를 타는 여자" 등
3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결과를 발표했다.

모니터회는 각 방송사가 시청률을 의식, 비슷한 시간 (오후 8시30분~
9시50분)에 유사한 내용의 드라마를 내보내는 것은 시청자의 다양한
욕구충족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바람은 불어도"의 경우 내용상 종영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높다는 이유로 연장 방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가장의 권위를 내세우며 가족들의 모범이 되어온 아버지
(김무생 분)가 강제퇴직을 당했다고 해서 가출후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은 작위적인 설정이라는 평이다.

"며느리 삼국지"의 경우 아버지가 고스톱치다 붙들려간 둘째 아들을
데리고 나오면서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라고 강요하는 장면 등은 지나친
억지라고 지적했다.

"자전거를 타는 여자"에서는 집안일도 제대로 못하던 며느리가 하루
아침에 아무 갈등없이 이상적인 며느리로 바뀌는 장면이 설득력을 지니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