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여객기 콩코드가 비지니스맨과 부자 여행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총알보다 2배나 빠른 속도로 대서양을 날아가 점심식사를 할수 있다"고
자랑하며 만원사례를 이뤘던 콩코드가 이젠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빈
좌석을 걱정하는 처지로 전락한 것.

콩코드의 인기가 추락한 것은 턱없이 비싼 항공료 때문이다.

지난 80년대에만해도 비지니스맨들이나 연예계스타들이 비싼 항공료에
개의치 않을 정도로 초음속 비행에 대한 호기심이 남아 있었으나 지금은
문제가 달라졌다.

시카고의 한 여행사사장은 "콩코드 유행은 지나갔다"며 "여행객들이 그렇게
비싼 요금을 치를 가치가 있는지를 곰곰히 따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콩코드의 뉴욕~런던간 편도티켓 값은 4천5백9달러.

일반 여객기의 특석 티켓 값인 2천1백9달러의 배정도가 된다.

여기에 콩크드를 탔던 사람들이 비좁은 좌석공간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반값으로 일반여객기의 아늑한 특석으로 대서양을 날아가는 것이 훨씬
좋다면서 콩코드의 인기를 깎아 내리고 있다.

이같은 인기 추락은 영업부진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에어프랑스의 경우 지난 한해 국제선 이용승객이 전년대비 4.1% 늘어났는데
반해 유독 콩코드 이용승객수는 5.6%가 감소했다.

이에앞서 브리티시에어웨이는 늘어나는 빈 좌석을 이기지 못해 위싱턴~런던
간의 콩코드 취항을 중단했다.

에어프랑스나 브리티시에어웨이측은 콩코드의 인기추락에도 불구하고 항공
요금 인하는 고려할 수 없는 문제라고 잘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에이프랑스는 비수기에 파리-미국도시간의 왕복 비지니스석 티켓을
사는 고객에게 콩크드 티켓을 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콩코드 요금 인하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