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강구조 건축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등 제반 여건 마련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철강협회 산하기구로 최근 발족한 "강구조 건축 (스틸 컨스트럭션)
클럽"의 초대 회장을 맡은 김진주 포철부사장(55)은 클럽의 사업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은 철강생산에선 대국으로 자리 잡았으나 철강재 활용
측면에는 소홀했었다며 강구조 건축 클럽은 이런 틈새를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클럽엔 포철 인천제철 등 철강업체 10개사와 현대건설 동아건설 등
건설업체 20개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철구제작업체 8개사 등 모두
4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김회장은 무엇보다 철구조 건축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철강재는 현재도 50% 정도가 건설분야에서 사용됩니다.

이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거예요.

콘크리트로는 짓기 어려운 대형 건축물엔 철구조를 쓰는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대형 돔이 필요한 체육관이나 컨벤션센터 교량 고층빌딩 등엔 강구조
건축이 필수적이지요.

게다가 건축물의 수명이 반영구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철구조 건축이
오히려 경제적이라고도 볼 있어요" 실제로 철구조로 지은 아파트의
경우 재개발을 할때 완전히 허물지 않고 벽면만 떼어내면 돼 비용이
적게 든다는게 클럽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강구조 건축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국내 업계의 수준은 아직
"미달"이라는게 김회장의 지적이다.

"고층빌딩 등은 콘크리트 대신 철구조물을 사용하는게 일반화 돼가고
있지만 기술수준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우선 철구조물 소재를 생산하고 이를 설계해 가공, 조립하는 기술이
모두 비슷하게 올라가야 하는데 아직은 실태자료 조차 없는 상태지요.

클럽이 올해 각 분야의 기술수준을 조사하고 기술개발 과제와 목표
등을 설정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예요"

김회장은 외국의 경우를 봐도 강구조 클럽 등은 건축업계가 주축이
되고 있다며 우리도 앞으로 자리가 잡히면 건설업체가 클럽을 주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