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

대기업의 탈은행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건 역시 은행이다.

떼일 염려가 전혀 없는 대기업들이 은행을 찾아주면 좋겠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원화대출금은 물론 당좌대출도 나날이 줄고 있다.

금리를 깎아주는데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줄수도 없다.

최근 중소기업지원분위기를 타고 중소기업지원대책을 잇따라 내놓고는
있지만 실제는 겉다르고 속다르다.

신용도가 양호한 우량기업으로 대상을 한정해 놓고 있는 은행이 대부분
이다.

그래서 은행들이 애타게 찾아나서고 있는 대상이 가계고객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3조1천3백81억원이나 증가했다.

올들어서도 경쟁적으로 최고 1억원까지의 장기대출을 개발하고 있어 가계
대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보험 ]]]

보험업계도 그동안 안정적인 자산운용대상으로 여겨운 대기업의 대출수요
급감등으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말 삼성 대한 교보등 6개 기존생보사의 대기업대출은 9조7백72억원
으로 전년말보다 3백41억원(0.4%)이 늘어나긴 했으나 예전에 비해선 증가폭
이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의 경우 이기간중 1천6백34억원이 줄어든 것을 비롯
흥국 2천20억원 제일 1백29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특히 6개사의 95년말 현재 중소기업대출은 전년동기대비 7백22억원(0.5%)나
감소, 보험사의 기업대출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이에따라 보험사들은 남아도는 자금을 개인대출로 전환, 지난 한해동안
1조8천9백83억원이나 중가했으나 대출관련 업무인프라가 취약, 개인대출을
크게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게 업계관계자의 지적이다.

투자리스크가 큰 증권투자등을 고려할 때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 투금 ]]]

투자금융사들의 어음할인규모는 지난1월 한달동안 2조2천43억원이
늘어났다.

1월에 우성건설부도파문으로 투금사들이 건설회사어음할인을 꺼렸던
사실에 비추어 보면 큰 폭의 신장세다.

이는 투금사들이 대기업의 어음할인에는 적극적으로 응했다는 사실을 반증
한다.

투금사관계자는 "4대그룹계열기업이나 공기업등 우량대기업은 건설회사와
달리 부도날 염려가 없어 투금사들이 서로 고객뺏기 쟁탈전을 벌이는 실정"
이라고 말하고 "우량대기업에게는 0.1%의 마진만을 남기고 어음할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중단기금리가 급락을 하는데도 은행은 당좌대출금리를
계속 연13%로 고집하다보니 대기업이 금리가 연11.5%에 불과한 어음할인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 신금 ]]]

상호신용금고들도 마땅한 대출처를 찾지 못하면서 영업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9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사조 동부 진흥등 서울소재 12개금고들의 경우
대출이 지난 1월 한달동안 금고당 3백억원에서 20억원씩 감소, 전체적으로
5백억원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고들이 신용관리기금에 주는 콜론의 경우 지난해말 2천9백억원에서 지난
7일현재 4천6백억원으로 1천7백억원정도 늘어났다.

또 지난 5일부터 신용관리기금이 금고로부터 예금을 받아 채권, 수익증권
등에 운용하는 "신금펀드"에 지방소재 16개금고등 모두 17개금고에서 3백
44억원을 예치했다.

금고업계관계자들은 "대출수요가 줄어들고 중소기업의 부도가 잇달아
마땅히 대출해 줄 곳이 없다"며 "콜이나 신금펀드에 운용하더라도 자금조달
비용(평균 연12.5%)이상의 수익을 예상하기 힘들어 상당수의 금고들이 오는
6월 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팀>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