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항공기 제작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그룹의 항공부문 계열사인 현대기술개발은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MD)사
의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인 MD-95 7백대분의 주날개 공급권(10억달러상당)을
한라중공업으로부터 인수,MD와 곧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현대와 한라관계자
들이 6일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지난해 12월 정몽구현대그룹회장(당시 현대정공회장과
현대기술개발회장등겸임)이 미국 롱비치에 있는 MD 민수사업본부를 방문, 이
같은 내용의 주날개 공급계약을 맺기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현대는 오는 98년부터 MD-95의 생산이 끝날 때까지 주날개를 독점
적으로 생산,납품하게된다.
또 미펨코사의 항공기 개조사업과 헬기운항사업등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
다.
현대는 이를 위해 총 1조원을 투자키로 하고 현재 울산과 창원 사천 서산등
지를 대상으로 항공전용공장부지를 물색중이다.

MD-95는 미국 동남부지역 항공사인 밸류 제트사가 지난해말 50대를 확정주문
하고 별도로 50대를 옵션 주문해옴에 따라 실제 양산에 들어가있는 상태이다.

항공업계는 현대의 MD-95기 제작참여가 한중중형항공기개발 협상의 난항등
으로 위축돼 있는 국내항공산업에 큰 자극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삼성항공 대한항공 대우중공업등 기존의 대형 항공기제작업체들과의
기술개발경쟁을 가속화시켜 독자적인 완제기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MD-95의 엔진제작은 BMW-롤스로이스가 맡았으며 <>랜딩기어는 이스라엘의
IAI가 <>동체는 이탈리아의 알레니아와 미국의 얼라이드 시그널이 <>항공전
자와 조종실은 미국의 허니웰이 <>노즈(항공기 맨앞 코부분)는 대한항공이
각각 제작을 분담하고 있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