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컴퓨터(NC)가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PC를 대체하는
수단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네트워크가 곧 컴퓨터"라는 네트워크 컴퓨팅을 주창하며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등을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는 미국 선마이크로
시스템즈사의 애드워드 젠더 컴퓨터컴패니 사장이 한국 컴퓨터시장
현황조사와 마케팅강화 등을 목적으로 내한했다.

젠더사장은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국을
비롯 전세계적으로 붐현상을 빚고 있는 새로운 컴퓨터개념인 NC가
데스크탑PC를 몰아내고 대체하는 수단으로 떠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휴대폰이 일반전화를 대신하지 못하는 것이나 소형무비카메라가
방송용 ENG카메라 등을 대체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젠더사장은 그러나 "앞으로 1-2년 사이에 다양한 NC제품이 등장할 것"
으로 예상하고 선마이크로시스템즈사도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추어
인터넷언어인 "자바"를 바탕으로한 터미널을 최근 시험적인 모델로
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NC개념의 각 제품들은 시장의 PC와 역할분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젠더사장은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경영위기에 빠진 애플컴퓨터를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 인수협상건 자체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루머"라고 일축하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통신부문의 원가하락 등과 광대역통신수단의 등장으로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수용하는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세계의 대기업들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한 컴퓨팅환경으로 재설계를 하기 때문에 자바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등장이 가능하게 됐지요"그는 자사가 최근 개발해 인터넷
언어로 주목받고 있는 있는 자바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젠더사장은 한국시장은 정보기술의 인프라투자에 힘입어 자사의 매출이
매년 50%이상 늘어 지난해 1억달러를 달성할 정도로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