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종(30) 기수가 올들어 신바람이 났다.

지난달 6일 올 첫경주를 스타트로 기승하는 경주마마다 승승장구,
과천벌 경마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더우기 다른 기수들이 우승하지 못한 경주마의 고삐를 잡고도 거뜬이
1위를 차지하니 더욱 놀랄수 밖에 없다.

박태종 기수는 지난 1월 불과 한달 동안 우승 16회, 준우승 5회,
3착 4회라는 최고 성적을 냈다.

상금(조교사.마주 몫 포함)만도 벌써 1억원 가까이 챙겼다.

다음은 지난해 다승부문 타이틀과 연도 MVP로 선정된 안병기(30)
기수로 우승 준우승 각각 5회에 3착 2회(상금 4,184만원).

3위는 홍대유(33)기수 (우승 5회 준우승 2회 3착5회).

이처럼 박 기수는 2, 3위와 10승차를 벌리며 다승 선두 부문을 달리고
있다.

일반 기수들의 한해 우승목표가 20승인 점을 감안할때 놀라운 기록이
아닐수 없다.

올 그가 1착한 기록분석에 따르면 1,000m-1,900m 경주에서 고른 성적을
나타내며 특히 1,200m(4회) 1,400m(6회) 경주에서 강세가 눈에 띈다.

장거리 보다는 순발력을 요하는 중.단거리 경주에서 강했다는 결론이다.

게다가 우승한 절반 이상이 자신이 익숙치 못한 타조소속의 경주마를
타고 1등을 달렸다.

그의 최대 장점인 동물적인 승부감각과 두뇌플레이를 여실히 증명했다.

87년 데뷔한 박태종 기수는 지난해 MVP 안병기 기수와 함께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기수.

91, 94년 MVP의 주인공이자 지난해초 아시아 경마회의(ARC) 국제기수
초청경주에서 2관왕에 올라 아시아에 기승술을 과시한 박기수는 지난
시즌 잘나가다 경주중 입은 부상으로 2개월 넘게 병원 신세를 져야하는
불운에도 불구하고 50승을 거둬 다승부문 1위, 상금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이를 보면 올초 그의 선전이 이미 예상된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기수의 통산전적은 358승.

현재의 추세라면 400승 돌파는 올 상반기에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

40세까지 현역기수로 남고 십다는 박기수의 다음 목표는 500승 돌파.

그는 이 시점을 98년초로 잡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