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없는 캠퍼스"

새까맣게 줄치는 교과서도 강의내용을 빼곡히 적어 넣을 노트도 필요없는
학교가 생겨난다.

이른바 21세기형 "전자캠퍼스"의 출현.

폴리테크라는 싱가포르의 무역전문학교는 이같은 꿈의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변신의 주축은 이 학교가 자체 개발해 구축해 놓은 "스파이스"라는
컴퓨터네트워크.

이곳 학생들은 스파이스네트워크를 이용, 머지않아 전자학교의 "가상공간
수업"을 가정에서 받게 된다.

종이가 필요한 모든 일을 가정의 컴퓨터와 접속한 스파이스가 수행해주기
때문.

학생들은 과제물제출도 수강신청도 수업참석도 학교가 마련해 놓은
스파이스네트워크를 통해 간단히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통신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스파이스를 이용해 학교안에서든
학교밖에서든 언제 어디서나 참고자료를 찾아볼 있다.

몸이 아파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도 스파이스가 수업내용을 전달해 준다.

시험결과와 성적표를 받아보는 것도 스파이스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야말로 종이없는 첨단학교다.

"첨단 정보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싱가포르 학생들과 근로자들,
나아가서는 싱가포르 교육의 국제경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폴리테크의
변신을 지원하는 싱가포르 교육관계자의 말이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