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23일 밤(한국시간 24일 오전11시) 연두교서를 통해
정적인 공화당을 겨냥, 균형에산 협상을 끝내고 연방정부를 다시 폐쇄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공격했다.

공화당측은 이에대해 대통령과 자신들 간에 큰 정책적 차이점이 상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영된 4번째 연두교서에서 "거대정부의 시대는
끝났으나 그렇다고 국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꾸려나갔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우리는 하나의 미국으로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로 국내문제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연설에서 클린턴대통령은 외교정책과
관련, 미국은 전세계적 지도자의 역할에서 절대 후퇴해서는 안되며 아이티,
보스니아, 북아일랜드, 중동 등지에서 평화가 진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또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및 화학무기협정에 대한 상원의
비준을 거듭 요청하고 핵실험금지를 위한 세계적 합의를 지원해야 한다고
구축했다.

그는 새로운 제안으로 상위학생들을 위한 1천달러의 대학 장학금 신설과
청소년갱들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단속 등을 제시했다.

예산위기와 관련, 클린턴대통령은 "나는 예산의 균형을 이루게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공화당지도자들에게 "의견차를 좁히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교착상태에 빠진 공화당과의 예산협상을 겨냥, "이제 협상을
끝낼 시점"이라고 말하고 "나는 감히 의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연방정부가
다시는 문을 닫지 않도록 해야 하며 미국민들을 위한 신뢰와 신용을 보전할
것을 요구한다"고 공화당측을 공격했다.

그러나 봅 돌 공화당 상원원내총무는 이에 대해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다른 방법과 다른 가치, 다른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고 클린턴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이번 연설은 금년의 대선을 감안할때 클린턴이 선거운동을 통해 내세울
쟁점및 주제들을 요약,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