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 유통을 촉진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가차원의 각종 데이터베이스확충은 물론 이를 실어나를 기간전산망
구축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1세기 과학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첨단 신기술개발의지 못지 않게
이를 측면지원할 과학기술정보의 원활한 흐름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력의 수준은 미일등 선진국에 비해 아직 "왕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들 나라보다 20년이상 뒤떨어져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기술원산하 연구개발정보센터가 12개 정부출연연구소와 협력해
서비스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종합데이타베이스(KRISTAL DB)에 축적돼
있는 자료는 지난해말 현재 1백만건에 불과하다.

3천만건에 육박하는 DB를 구축해놓고 있는 일본의 과학기술정보센터와는
비교할수 조차 없는 형편이다.

연구활동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할수 있는 기반이 그만큼 허약하다는
뜻이다.

KRISTAL DB의 지난해 이용건수는 2만2천1백23건, 접속시간은
7만1천1백1분으로 이용율이 94년에 비해 35%나 늘어나는 등 과학기술정보에
대한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얻을수 있는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새로운 연구활동의 성패는 절반이상이 신속.정확한 과학기술정보
습득여부에서 가려진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관련DB확충및 정보유통체제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확인해주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처는 이에따라 관련DB및 유통망개선에 힘쓰고 있다.

과기처는 우선 올해말까지 KRISTAL DB를 2백만건으로 늘리는 등 관련
DB확충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KRISTAL의 DB를 매년 2백만건씩 구축, 오는 2001년에는
1천만건 이상의 자료를 올려놓겠다는 장기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과기처는 또 대한화학회에 1억원을 지원해 추진하고 있는 학회정보화
시범사업을 올 10월까지 완료하고 이를 물리학회등 타학회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98년까지 5백여억원을 들여 한국과학기술원의 기존 과학도서관을 확대,
이를 연구개발정보센터와 연계하는 등 과학기술정보수집 및 유통기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과기처는 이와함께 서울~대덕간 전송속도를 45M bps 로 높여 과학기술
정보관련서비스를 고속화하는 등 2단계 연구전산망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다는 각오이다.

연구전산망은 97년부터 2001년까지 초고속 과학기술 전산망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아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 5대 기간전산망의
하나이다.

과기처는 과학기술정보 관련DB및 초고속 과학기술전산망구축이 완료되면
새로운 과학기술정보에 대한 욕구를 적잖이 충족시켜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현재 연구전산망과 연계돼 있는 미 NSFNET, 유럽 EUROPANET 등
국제연구전산망을 통한 정보교류도 보다 활성화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 유통을 촉진시키기 위한 계획들이 차질없이
수행되더라도 선진국과의 격차는 여전할 것이란게 관련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국내 과학기술정보력이 2000년까지 선진각국과 어깨를 견줄수
있을 정도로 기반을 갖춰 연구활동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이부문에 대한 보다 과감한 투자가 뒤따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