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 부도이후 건설주들이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종목에는 제2 제3 "우성"이라는 소문이 나돌며 투매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과연 투매를 할 정도로 건설주들은 거들떠 볼 가치조차 없은 주식일까.

지난 1년여처럼 소외권 주식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일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건설주들은 과거처럼 철저하게 소외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모든 건설주들이 오름세를 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지
않다.

토목업체들은 영업이 호전될 것이나 주택업체들은 당분간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또 최근의 국내외 공사가 시공사에게 자금조달까지 요구하는 추세여서
자금조달능력과 기술력에따라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분야와 시공및 자금조달능력에따라 영업실적이 차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건설 경기를 이같이 보는 이유는 올해 토목공사가 많이 발주되는
반면 건축경기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토목분야를 보면 지난해 경기조절을 위해 착공되지 않았던 토목공사가
올해 대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데다가 사회간접시설(SOC)이 꾸준히 발주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경기급냉에대한 우려감이 제기되자 올해 발주할 공공공사의
절반(약 6조원)을 1분기중에 발주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2월중 국내 건설업체들이 계약할 공사 예상액은 2조9천5백80억원
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 건설협회에따르면 토목부문의 경우 서울지하철 5호선과 부산지하철
2호선등 공공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백.4%증가한 6천6백69억
원이 발주된다.

또 민간부문에서는 지난해보다 8.9% 늘어난 1천3백42억원어치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85억달러를 수주했던 대형 토목건설업체들은 올해 1백5억
달러정도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시장의 개방으로 해외에서 많은 시공경험을 축적해 놓고 있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활동 범위를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반해 건축부문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침체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분양주택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주택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시지 않고 있다.

거기다가 실물경기의 후퇴로 공장 업무용빌딩등 비거주용건축도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올해 건축허가면적 증가율을 지난해(17.1%)보다 크게
못미치는 4.1% 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의 경우 올해도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가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주택전문업체들이 올해 계속 침체국면을 맞을 것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

정부가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임대주택사업 활성화정책을 내놓는등
주택경기 회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사이클 상으로도 침체국면이 4년이상 지속되고 있어 올해를
고비로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간간히 나오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 올해 하반기쯤에는 주택업체들이 긴 불황의 터널을 빠져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분양으로 자금난에 몰린 우성건설이 부도를 낸 것은 침체국면에서 일어난
최악의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요컨데 건설업체들은 토목과 주택의 비중이 어떠냐와 시공능력과 자금동원
능력이 어느정도인가에따라 차별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주택업체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우성건설 부도이후 주택
업체들에 대한 악성루머 때문으로 일시적 현상이라는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토목업체와 주택업체간의 차별화는 불가피할 것이나 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계속 나오고 있어 주택업체들도 시공력을 갗춘 회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