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30)의 범행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경찰관과 공무원의 신원이 확인됐다.14일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전남경찰청 소속 A 경감, 순천시 소속 B 사무관 등 2명을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전남경찰청과 순천시가 각각 작성한 두 종류의 보고서가 사건 당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포되자 수사에 나섰다.각 보고서는 피의자 박대성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실명·나이 등 개인정보,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사건 개요 등이 담긴 대외유출 금지 공문서이다.A 경감과 B 사무관은 가족 등 주변인에게 보고서를 사적인 목적으로 전달했다고 경찰 기초조사에서 시인했다.경찰은 이들을 형사입건, 추가 유출자가 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사와 별도로 징계 절차가 이뤄지도록 각 소속 기관에 통보할 방침이다.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44분께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8세 여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그는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가게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가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일면식 없는 피해자를 800m가량 쫓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수단의 잔인성·국민의 알권리·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머그샷 얼굴 사진을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 누리집에 공개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TV 드라마에서 이승만 대통령 역할로 알려진 원로 배우 권성덕이 별세했다. 향년 84세. 14일 한국연극배우협회 등 연극계에 따르면 권성덕은 전날 별세했다. 고인은 1940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3살 때 귀국한 뒤 전남 나주에서 성장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으나 졸업은 하지 못했다. 1965년 배우 생활을 시작해, 1972년 국립극단에 입단해 20년 넘게 단원으로 활동했다. 1994~1995년에는 국립극단 단장을 역임했다. 18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한 그는 동아연극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한국연극예술상, 이해랑연극상도 받았다. 특히 고인은 이승만 대통령을 닮은 외모로 TV 드라마에서 이승만 대통령 역할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야인시대', '영웅시대', '서울 1945'에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6일 오전 9시.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다섯 자녀를 둔 소방관이 특별승진하는 사례가 전국 공무원 조직 가운데 울산에서 처음 나왔다. 특진 주인공은 울산 중부소방서 유곡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주환(45) 소방위다.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김 소방위를 소방장에서 1계급 위인 소방위로 특진하고, 모범공무원증을 포상했다. 김 소방위는 4살, 6살 쌍둥이, 9살, 10살 등 다섯 자녀를 낳아 키우고 있다. 모두 딸이다.김 소방위는 "아이 다섯을 키우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지만,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아이들이 딱 와서 안기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며 "화재 현장에 출동해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아이들과 아내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안전하게 돌아가야 한다'고 스스로 정신을 잡는다"고 했다.그러면서 "승진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며 "아이들을 더 잘 키우겠다"고 덧붙였다.김 소방위는 다섯 자녀를 키우는 점뿐만 아니라, 2015년 한화케미칼 폭발 사고, 2019년 염포부두 선박 화재 등 화마에 맞서 구급활동에 앞장선 공로를 함께 인정받았다.김 소방위의 한 동료 소방관은 김 소방위에 대해 "육아로 겪은 피곤함 등을 직장에서 표현하지도 않고, 항상 겸손하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해온 친구"라고 소개했다.다섯 자녀 공무원의 특진은 전국 최초 사례다. 이번 포상에는 다자녀 직원을 격려하고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려는 시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