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9명은 지난해 물가가 정부발표 물가상승률(4.7%)보다 더 올
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앞으로 3개월 동안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83.6%에
이르는등 물가불안 심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전국의 20세이상 성인남녀 9백80명을 대상으로
"95년중 체감물가및 향후 3개월의 물가전망"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
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95년에 물가가 얼마나 올랐다고 보느냐"는 질문
에 92.2%가 "5%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8~10%가 31.0%로 가장 많았고 5~8%가 20.1%였다.

15~20%가 올랐다는 의견도 12.7%나 됐다.

"5%미만"이라는 응답은 7.8%에 불과했다.

5%이상 올랐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은 부문은 공공및 개인서비
스요금(84.2%)였고 교육비(84.1%),식료품비(81.4%),의복및 생활잡비(80%)
,외식비(78.8%)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계층별로는 저소득층일수록 올랐다는 의견이 많아 "10%이상 올랐을
것"이란 응답비율이 월소득 "1백만원 이하"계층에선 40.8%,"1백1만~2백만
원"에선 42.8%나 됐다.
"4백1만원이상"가구에선 이보다 낮은 37.8%였다.

앞으로 3개월동안의 물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3.6%가 "오를 것"이라는
데 동그라미를 쳤다.

항목별로는 공공및 개인서비스요금이 오를 것이란 응답이 78.7%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교육비(77.1%),식료품비(75.0%),외식비(72.2%)등의 순이
었다.

현대연은 국민들이 물가상승률을 신뢰하지 못하고있는 것은 물가지수가
체감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라고 분석하는 한편 물가불
안심리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공공.개인서비스,교육,식료품등 3부분의 물가
를 최우선적으로 안정시켜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