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중앙대 등 56개 대학이 13일 본고사 및 면접고사를 실시함으로써
전국 1백40개 전기대중 73%인 1백2개 대학의 입시가 끝났다.

한국외국어대 동국대 아주대 숭실대 등 38개 대학은 오는 18일 본고사
및 면접 시험을 치른다.

이날 치러진 서울대 본고사 논술I (논리적인 글의 이해와 감상)주제가
까다롭고 논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간의 점수폭이
커 이번 입시에서 합격여부를 가름하는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개 문항중 첫번째 문항은 스포츠의 어떤 특성이 집단구획 의식이
주는 현실적 독소를 대부분 중화시키면서 인간이 지닌 본능적 욕구를
채워 준다고볼수 있는지를 1백자 이내로 서술하는 문제였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문항과관련 지문내용이 지나치게 철학적이고 난해
한데다 논리적인 글의 이해능력을 필요로하기때문에 쉽게 써내려 갈수
없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문의 논지를 지지하거나 반박하고 각자의 경험에 비추어 집단간
갈등의 문제에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8백자 이상 1천자 이하의
논술문을 쓰라고 요구한 2번째 문항도 문형자체는 낯익은 것이지만
논거제시가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파악됐다.

입시기관들은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보다는 논리적인 구성 능력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서울대측의 발표를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5~10점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술I 영어 수학 등이 지난해보다 쉬웠기 때문에 본고사 전체
평균점수는 인문계 자연계 모두 10점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성균관대는 영어시험에서 미국의 대학신입생 모집광고 등 지문을
모두 교과서밖에서 출제하고 독해력 및 회화능력 평가에 비중을 두었다.

또 논술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예로 들어 랩 레게의
돌풍으로 인한 새로운 음악과 춤 의상이 청소년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1천자내외로 논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되는 등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앙대는 논술에서 인문계는 "정보화 기술화시대에 대비한 바람직한
대학교육의 방향"에관해,자연계는 "의약품의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다각적 방안"에 관해 8백자 정도로 논술토록하는등 사회현상에의
적응력과 학생개인의 창의적인 표현능력을 평가했다.

영어 한과목만을 본 경희대는 일상생활의 대화 문학 역사 과학 사회
경제 등 다양한 형태의 읽을거리를 통해 주로 영어사용 및 논리적
추론능력을 측정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본고사 실시대학의 경우 개인별 점수차가 큰 수학
논술 등의 본고사 과목이 당락을 좌우할것으로 분석했다.

< 정용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