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오는 6월말께 선정할 신규통신사업자 허가권을 놓고 삼성
현대 LG 대우등 대기업그룹은 물론 중견 중소기업들의 "사업권 따기"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1세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는 통신사업에 대한 이들 기업의
도전은 한마디로 "통신대전"이 될것이다.

최후의 승리자가 누가될는지 막판까지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것 같다.

이들 기업이 통신사업진출에 대한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은 30여개의 새로운 사업자 출현과 함께 통신시장의 무한경쟁체제
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통신패밀리의 대부격인 한국통신과 데이콤에 도전장을 던진 선수중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는 현대 LG 삼성 대우등 이른바 국내 빅4그룹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들 빅4그룹의 통신사업권 획득전을 막강한 자금력과 그룹
사세를 총동원한 "별들의 전쟁"이 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통신사업 허가전에 뛰어든 기업중 선두주자는 LG그룹.

이그룹은 이미 LG정보통신 LG전선등 통신장비 관련 제조업체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LG전자를 통한 멀티미디어 시장참여를 추진중에 있어 통신사업에
참여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데이콤의 대주주로 이미 통신사업에 깊이 발을 디밀어 놓고 있어
향후 한국통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는 현재 휴대전화등 이동통신을 능가할 PCS(개인휴대통신)사업참여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섰다.

이 그룹은 2개로 예정된 PCS사업권중 하나를 획득할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LG가 PCS사업권을 딸 경우 이그룹은 데이콤을 통한 국제전화 시외전화
컴퓨터 통신사업에 이어 무선통신분야까지 업무영역을 확대, 새로운 통신
패밀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PCS쪽에 대한 현대그룹의 도전도 대단하다.

그동안 통신장비제조와 멀티미디어분야에 주력해온 이그룹은 최근 PCS사업
허가권 참여를 공식화하고 그룹차원에서 허가권수주를 위해 총력 대시하고
있다.

오는 6월말께 있을 통신사업자 신규허가를 절호의 기회로 포착, 반드시
통신사업진출을 성사시킨다는 의지에 차있다.

데이콤설립때부터 소주주로 통신사업에 발을 들이민 현대가 이제 직접
사업을 수행하겠다는 각오이다.

정통부의 신규통신사업 허가전에 일전불퇴를 노리는 대기업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반도체와 통신장비 영상사업등에 막강한 파워를 갖고있는 삼성그룹과
대우그룹도 "별들의 전쟁"에서의 패배는 생각도 하지않고 있다.

엄청난 자금력과 뛰어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현재 PCS 사업권
참여를 확정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도 21세기를 겨냥한 그룹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PCS사업권을
확보, 통신사업에서 파생되는 첨단신규사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또 기협중앙회가 중심이된 중소기업연합컨소시엄도 PCS사업권에 출사표를
던지고 2장의 티켓중 한장을 거머쥔다는 각오다.

이들 대기업그룹의 통신사업참여는 한국통신 데이콤 한국이동통신(선경)
신세기통신(포철.코오롱)으로 대표되어온 국내통신사업구조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또 사업권을 따는 대기업과 그렇지못한 대기업간의 재계판도변화마저
초래될 전망이다.

4대그룹외 여타 대기업그룹과 중견 중소기업들의 도전도 거세다.

기아 롯데 금호 한화 동부 아남 한솔 일진그룹을 비롯 두원 삼보 청구
동원산업등 줄잡아 1백여개사가 사업 진출의사를 나타냈다.

기아 동부 아남등은 전국규모의 TRS(주파수공용통신)사업에 지배주주를
희망하고 사업계획신청서 작성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중 한회사는 앞으로 TRS의 유일한 사업자인 한국TRS(한국통신자회사)
의 최대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역 무선호출사업자인 "015" 제2무선호출사업자군단도 PCS든
CT-2든 신규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1세기 최대 유망산업인 정보통신사업진출에 사활을 걸고있는 이들기업중
과연 어느누가 사업권을 따내고 그에따른 시장판도가 어떻게 바뀌어나갈지
연초부터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형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