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CC 출신들로 영원한 발전과 영광을 위하여라는 뜻의 안영회라 이름
짓고 홀수달마다 모인지가 5년째 접어든다.

같은직장에서 함께일했던 사람끼리의 모임이지만 그성격은 조금 남다른데가
있다.

맨먼저 정보의 공유를 통한 시너지효과창출로 현업에 적용한다는 점을
들수 있다.

오랜만에 만나면 한솥밥먹으며 고생하던 시절로 돌아가 쌓였던 회포를
풀기도하지만 대개는 업무얘기로 시작해서 열띤토론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
실무의 연장이라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무슨 분임토의나 워크숍같은 분위기를 느낄때도 있다.

월요휴장일을 택해 만나는 날은 회원이 일하는 클럽을 돌아가며 라운드를
한후 저녁때는 느낀 점들을 여과없이 토해낸다.

즐겁게 골프를 한다기보다 명문이 되기 위한 장단점찾기에 더 바쁘다.

샷 할때에는 잔디가 아까워 토핑하기 일쑤이고, 시간만 나면 잡초를 뽑거나
리페어하느라 몇명을 빼고는 초보수준의 실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핸디캡 적용이나 룰과 에티켓의 기본만큼은 안양에서 익힌대로 제대로
지키고 있다.

그다음은 안양CC의 명예를 드높이고 꾸준한 자기계발과 신사고를 통하여
맡은 분야에서 일류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자부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 명문골프장이기 때문에 회원이 몸담고 있는 곳은 물론
국내 동업계 전체의 수준향상에 보탬이되고 밑거름이 되자며 분발을 다짐
하기도 한다.

실례로 조한창회원(남부CC대표이사)은 남부를 자타가 공인하는 명문으로
부상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함으로써 "한국의 로버츠"라는 비유로 신문에
크게 난적이 있다.

또 윤인권 회원(한국골프엔지니어링 대표이사)은 코스관리기술의
일인자로서 신세대 그린키퍼의 대부로 통하며, 골프장 설계시공 관리용역
자문 등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런 속에서도 베푸는 사람이 아름답다는 말처럼 모두가 회원의 어려움에는
선뜻 발벗고나서서 챙기는 열성파들이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수시로 지역반상회 하자면서 가까이에 사는 회원간의
친목을 다지고있어 총무직을 맡고있는 필자가 오히려 송구스러울때가 많다.

현재 회원으로는 전광부 회장(블루힐 백화점 부사장)을 비롯하여 20여명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