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세계주식시장은 상승장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등 일부 국가에서 경기둔화가 예상되지만 각국 정부가 금리인하등을
통해 금융완화기조를 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6년에도 금리하락이 주가상승의 주된 배경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기본적 여건이랄 수 있는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OECD(경제협력기구)등 국제경제기관들은 세계경제가 오는 2000년까지 95년
실적(2.7%)을 웃도는 연평균 3.5%내외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지역 국가의 경우 성장속도가 다소 낮아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7.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됐다.

되돌아보면 지난1년간 세계증시는 선진국과 신흥주식시장간의 주가차별화가
심하게 나타났다.

미국증시는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다우존슨지수 5,000포인트를 뚫고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 연초에 비해 4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도 19.4%상승했으며 독일(10%) 스웨덴(18%) 스위스(25%) 스페인(12%)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시아 신흥주식시장은 홍콩을 제외하고는 연중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선진국 증시가 경기연착륙및 실세금리 하락이라는 호재를 업고 금융장세
성격의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신흥주식시장은 경기과열에 따른 물가앙등및
정치불안, 외국투자자금의 유출로 "고단하고 힘든" 한해였던 것이다.

선진국 증시는 96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메릴린치사는 최근 나온 보고서에서 "미FRB(연준리)가
현재 5.50%인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96년 봄까지 5%까지 내릴 것"으로 보고
"미국경제가 성공적으로 연착륙함에 따라 미국증시가 활황국면을 지속할것"
으로 내다봤다.

또 영국 독일 프랑스등 다른 구미국가들의 증시도 금리하락을 원동력삼아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선진국 증시의 강세는 세계주식시장에 힘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송준덕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증시의 활황
으로 국제주식투자자금이 선진국 시장에만 머물게되는 효과도 예상되지만
선진국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가속화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고성장
이 기대되는 해외주식에 대한 수요도 그만큼 증가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신흥주식시장은 특히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2년동안 조정국면을 보여 96년 예상 PER가 10배(홍콩)내지 16배(태국)로
아주 낮은 상태에 있다.

높아질대로 높아진 선진국주가수준에 비해 아시아증시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아져 경쟁력이 생긴 셈이다.

다만 <>경기연착륙여부 <>물가불안에 따른 금리상승 <>경상수지적자폭 확대
로 인한 통화약세등은 아시아국가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한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국제주식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도가 높은
곳으로 통한다.

자딘플레밍증권의 이종환이사는 "외국인투자자들은 기업실적이 양호하고
금리하락 경기연착륙 양상이 나타나는 한국증시를 주목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아시아증시중에서도 한국과 싱가포르의 성장성을 가장 높게
본다"고 말했다.

특히 4월의 총선전후로 예상되는 외국인투자한도확대가 이뤄지면 한국증시
는 또한차례 외국계 자금유입에 의한 폭등장을 연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95년에 엿보였던 세계증시의 테마주간 동조화현상은 96년에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96년 세계증시를 이끌 테마주로 전문가들은 95년 급등했던 하이테크주에
대해선 박한 점수를 주면서도 금리수혜주(금융 전력 가스) 비내구소비재
(음식료 제약) M&A관련주등은 눈여겨보고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