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의 최대관심지역은 역시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2백60개 지역구의석중 3분의1이 넘는 96석이 몰려있는 지역이기도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지역분할구도가 최정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이라는 상징성이 갖는 의미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따라 여야 각정당들은 모두 이지역을 최대의 승부처로 꼽으면서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으며 후보자들은 표밭을 일구느라 땀을 흘리고있다.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총선기상도를 점검해본다.

수도권의 심장부인 서울에는 모두 47개의 "금배지"가 걸려있다.

"정치1번지"라고 불리는 종로에서는 여당을 떠나 국민회의의 부총재를
맡고 있는 4선의 이종찬의원과 당내 서울시장후보경선에 나서 "바람"을
일으켰던 신한국당의 이명박후보가 한판승부를 벌인다.

여기에 민주당의 서경석전경실련사무총장이 가세해 일대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정대철의원이 5선에 도전하는 중구에서는 KBS 앵커출신인
신한국당의 박성범씨가 도전장을 내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신정치1번지인 강남갑에서는 자민련의 김동길의원과 신한국당의 서상목
의원이 맞대결을 벌인다.

국민회의에서는 마땅한 인물이 없어 애를 먹고있다.

여권의 핵심인사인 신한국당의 김덕룡의원이 버티고있는 서초을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의 주역인 국민회의의 정상용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박찬종 전의원이 다시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서초갑에서는 신한국당의
김찬진 변호사와 국민회의의 조소현 변호사가 나선다.

신한국당 서청원의원의 동작갑에서는 민주당의 재야세력을 대표하는
장기표씨와 국민회의의 "어사" 박문수씨가 새주인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영등포을에서는 탤런트인 신한국당의 최영한 (최불암)의원에 맞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0대의 국민회의 김민석씨가 나서 일대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도봉을에서는 도봉갑에서 지역구를 옮긴 민주당의 유인태의원과
고대 총학생회장출신인 국민회의의 설훈부대변인이 피할수 없는
운명의 한판승부를 벌인다.

이들은 같은 운동권출신의 선후배사이로 개인적으로도 절친한 관계여서
비정한 정치세계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비자금파문"의 주인공인 민주당의 박계동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강서갑에서는 신한국당의 유광사변호사와 국민회의의 신기남변호사가
협공을 하고있다.

강북을에서는 국민회의의 조순형의원에 맞서 신한국당의 이철용 전의원이
도전장을 내놓고있다.

선거구분구와 강화군편입으로 선거구가 7개에서 11개로 늘어난 인천과
38개의 선거구를 가진 경기지역은 예측불허의 전장이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인천의 경우 신한국당의 서정화 원내총무가 4선을 노리고 있는
중.동.옹진군에서는 국민회의의 김순배 전시의원이 표밭을 일구고 있다.

신설구인 연수지구에서는 한샘학원이사장인 신한국당의 서한샘씨와
국민회의의 정구운전국민일보 편집국장이 맞대결을 벌인다.

계양구에서는 신한국당의 이승윤의원이 불출마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민회의의 이기문변호사가 출전채비를 갖추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부천이 최대 접전지역이 될 전망이다.

국민회의 안동선의원의 아성인 원미갑에서는 신한국당의 허태열
전부천시장이 맞대결을 벌인다.

자민련의 박규식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소사구에서는 신한국당의
운동권출신 김문수씨와 국민회의의 박지원 대변인이 3파전을 벌인다.

오정구에서는 재선을 위해 표밭을 다지고 있는 민주당의 원혜영 의원에
맞서 신한국당의 오성계 변호사와 국민회의의 최선영 농협조합장이
벌써부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광양에서는 신한국당에서 손학규 대변인 (광명을)과 탤런트 이덕화씨
(광명갑)로 진용을 갖추고 표밭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회의는
남궁진 의원이 광명갑에서 출전채비를 갖추고 있다.

일산신도시의 고양을에서는 신한국당의 이택석 의원이 3선고지를 향해
뛰고있는 가운데 국민회의에서는 김덕배 전한국JC중앙회장이 치열한
경쟁끝에 공천을 따내 맞대결을 벌인다.

3선을 노리고있는 신한국당 이웅희의원의 아성인 용인에서는 국민회의의
김정길씨가 진작부터 도전장을 내고 탈환을 노리고 있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