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에서 올 한해 6건의 수혈착오와
9건의 투약실수 사건 등 총20건의 의료사고가 발생,이중 환자 2명이
사망하고 다른 환자들은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서울지검 형사2부 (차철순 부장검사)는 29일 수혈을 잘못한 이은정씨
(25) 등 간호사 5명과 혈액검사를 착오한 임상병리사 홍석애씨 (30.여),
이로 인한 환자의 부작용등을 치료한 후 의무기록 기재를 누락한
장승훈씨 (27.레지던트) 등 의사 4명 등 모두 22명을 업무상과실치상 및
의료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간호사인 이씨는 지난 2월 간경화 환자로 입원중인
이용대씨 (48)에게 O형의 혈액대신 B형의 혈액을 수혈, 다음달 이씨를
사망케 한 혐의다.

또 임상병리사 홍씨는 지난 11월 혈액검사를 착오해 간호사 정미라씨
(29)가 직장암 및 패혈증환자 김달수씨 (68)에게 O형의 혈액 대신 B형의
혈액을 수혈토록 해 김씨를 호흡정지로 사망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환자가 수혈착오로 인해 사망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인과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간호사 신이덕씨 (27)는 백혈병환자 유호성군 (7)
에게 "나트륨페니실린"을 투여해야 하는데 실수로 근육주사용 페니실린을
투여해 심한 복통과 구토, 안면 근육경련 등을 유발했으며, 유일경씨
(31)는 간경화환자 서재봉씨 (47)에게 투여해야 할 이뇨제 대신 마약류인
엠에스콘틴을 투여해 부작용을 야기시킨 혐의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