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93년 제일제당이 "컨디션"을 내놓으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숙취해소
음료시장은 올해 600여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과음과 잦은 음주로 지친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음료"라는 컨디션의
광고전략이 먹혀들면서 숙취해소음료가 기능성음료의 한 분야로 정착한 것.

제일제당의 컨디션이 좋은 반응을 일으키자 미원(아스파) LG화학(비젼)
조선무약(솔표비지니스) 두산백화(알지오) 등 20여개 업체들이 숙취해소
음료제품을 잇따라 시판, 판매경쟁도 치열해졌다.

제일제당은 스카이다이빙을 등장시킨 광고로 제품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있다.

미원은 숙취해소효과가 있는 아스파라긴과 간보호 효능이 있는 알기닌을
넣은 "아스파S"를 내놓았으며 백화는 사원들에 대한 판매장려금제 도입으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있다.

올해 숙취해소음료시장의 특징으로는 시장성장률 둔화와 제품간 우위관계가
뚜렷이 드러났다는 점을 들수 있다.

93년 100억원 94년 550여억원으로 급증추세를 보이던 숙취해소음료시장은
올해 10%정도의 신장에 그쳤다.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5.18특별법제정등에 따른 정국불안과
경기침체 등으로 술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병당 2,500원이 넘는 숙취해소음료의 판매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일부업체들의 덤핑판매와 과대광고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신을 초래하기도 했다.

제품별로는 선두주자인 제일제당의 컨디션과 이를 뒤쫓는 3~4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제품판매가 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있다.

월매출액이 1억원 미만인 제품도 많고 일부 업체에서는 생산중단마저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