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이 꺼져도 기록된 정도가 지워지지 않는 첨단 반도체 플래시메모리가
D램에 이은 메모리반도체의 새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미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94년 10억달러에 달했던
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내년에는 2배이상 늘어난 21억달러로 성장한뒤
2000년에는 약 60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99년에는 시장규모가 4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롬(26억달러)을 제치고
D램과 S램에 이어 메모리반도체 품목 3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따라 반도체업체사이에도 플래시메모리 개발및 증산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을 절반이상 장악하고 있는 미인텔은 플래시메모리
생산을 매년 50%씩 늘려 오는 99년에는 약 34억달러어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이스라엘의 키르얏 가트에 약 16억달러를 투입, 플래시메모리 전용생산
공장을 건설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오는 97년말부터 8인치웨이퍼 월3만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인텔의 올 플래시메모리 생산량은 약 1억장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에 세계 최초의 플래시메모리 전용 공장을 설립한 미어드밴스트
마이크로디바이스(AMD)와 후지쓰의 합병회사 후지쓰AMD반도체(FASL)도 오는
97년까지 플래시메모리 매출액을 지난해의 40배수준인 8억달러로 대폭 확대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인텔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와 히타치도 올해초 공동개발한 16메가 플래시메모리를 내년
부터 양산개시하며 일샤프도 플래시메모리 증산을 위해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후쿠야마공장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플래시메모리는 정보의 삭제와 입력이 자유로운 램과 전원이 꺼져도 저장된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롬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