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하루 동안 서울 중구 서대문구 마포구 영등포구 등 도심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변전소의 설비고장으로
영등포동과 문래동 도림도 일대에 1시간30분간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이에따라 영등포동의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문래동 방림작직 경성방직
조선맥주등 주요시설과 가정집등 일반 수요가 등 모두 2만5천여 수용가에
전력공급이 끊겨 공장 가동과 업무가 일시 중단되고 난방을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사고는 이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영등포변전소 구내에 설치된
차단기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한전 영등포지점측은 복구반 40명을 투입, 긴급 복구작업을
벌여 1시간30분만에 전력공급을 재개했다.

이에앞서 이날 오후 3시3분께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과 중구 순화동
회현동 서소문동 지역 3만2천여 수용가에 40여분간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자가발전 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일부 빌딩의 경우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되고 사무실의 컴퓨터 작동이 멈추는 등 한동안
업무가 마비됐다.

한국전력측은 사고원인에 대해 "중부변전소의 수전케이블 헤드가 낡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께 당인리 변전소에서도 1분여동안 전력공급이 중단돼
지하철2호선 신도림역과 신촌역 등 역 구내의 전기가 모두 끊겨 승객들이
보행에 불편을 겪는등 큰 혼잡을 빚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