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클럽은 한국에는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미국에는 1만
2,000개가 넘고 개인및 법인의 참가자수만 4만9,532명이라고 한다.

투자클럽의 평균연령은 11년이며 한 클럽당 포트폴리오 금액은 10만달러
정도이다.

투자클럽의 성공비결은 과연 무엇인가.

어떤 이익과 반사효과가 있는가.

미국에서는 최근 시골마을 할머니들의 주식투자클럽 성공이야기를 담은
"베어즈타운 할머니들의 투자이야기"(하이퍼리온간 19.95달러 원제: The
Beardstown Ladies" Common-Sense Investment Guide)가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인구 6,000명의 마을 베어즈타운에 사는
할머니 16명이 모여 만든 주식투자클럽 "레이디즈"의 성공담을 담고 았다.

87세의 최고령자를 포함, 평균연령 68세인 이 할머니들이 83년 결성한 이
클럽은 10년동안 연수익률 23.4%를 올려 미국의 10대 우수 주식투자클럽에
올랐다는 것.

이 책은 클럽의 출범동기와 할머니들의 주식 매도.입과정, 그간의 실수와
위기극복방법 등에 대해 상세히 전하고 있다.

레이디즈의 회원들은 매월 첫 목요일 한자리에 모여 한주일의 주식시장
상황을 살피고 투자주식을 고른다.

물론 새로운 주식 매입은 그동안 투자한 주식의 이익배당금으로 한다.

한달 회비는 25달러.

할머니들은 클럽의 성공비결이 주식시장에 관해 꾸준히 공부하면서 벌고자
한데(Learn And Earn) 있다고 밝히면서 그 특징을 세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증권시장의 상황을 계속 보면서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배운 것이다.

회원들은 각종 교재와 참고자료를 놓고 연구하고 나아가 전문가를 초빙,
강의를 듣는다.

또 경제신문을 정기적으로 읽어 전문지식을 읽힌다.

두번째는 클럽을 통해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함께 식사하고 여행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투자한 주식
의 값이 떨어질 때도 같이 웃으면서 위로함으로써 힘을 얻었다는 것.

세번째는 번 돈을 쓰기보다 재투자함으로써 이익을 늘려온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털어놨다.

그들은 클럽에서 벌어들인 돈은 주식을 늘리는데 외에는 한푼도 쓰지
않았다.

수익금을 함께 쓴 것은 식사를 할 때뿐이었다.

또 소액이라도 분산투자를 했으며 약간의 정보라도 있으면 의견을 교환
했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주식투자는 어느날 일확천금을 벌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 자체를 저축의 일부분으로 여기고 조금씩 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