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284) 제8부 아늑한 밤과 고요한 낮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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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옥은 가환이 울면서 돌아간 후에 보채와 시녀들 틈에 끼어 쌍륙놀이를
하였다.
보옥이 주사위를 던지면 보채와 시녀들은 옆에서 손뼉을 치며 외쳤다.
"한 점, 한 점, 한 점"
될수 있으면 점수가 적게 나왔으면 하고 그렇게 외치는 것이었다.
그러면 보옥은 두 눈을 부릅뜨고 두 주먹을 쥐고는 소리쳤다.
"여섯 점, 여섯 점, 여섯 점"
그렇게 한참 놀고 있는데 대부인의 시녀가 와서 보옥에게 아뢰었다.
"상운 아가씨가 대부인 마님께 문안드리러 오셨어요"
사상운은 사태군으로 일컬어지는 대부인의 친정 쪽 친척 아가씨였다.
한때는 습인이 사상운의 시녀로 일한 적도 있었다.
"그래? 곧 건너가보지"
보옥이 쌍륙놀이에서 딴 돈을 시녀들에게 흩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같이 가서 상운 언니를 만나보고 싶어요"
보채도 머리와 옷을 매무시하며 보옥을 따라 일어났다.
보옥과 보채가 다정한 모습으로 대부인의 거처로 건너가자 상운이
대옥과 큰 소리로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가 그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러나 대옥은 새침한 얼굴로 보옥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는 길이에요?"
보옥이 보채네 집에서 오는 길이라고 하자 대옥은 더욱 뽀로통해져서
입을 실룩거렸다.
"그럴 줄 알았다니까.
둘은 늘 붙어다니니 말이야"
"붙어다니다니?"
상운도 옆에 있고 하여 보옥이 정색을 하고 대옥에게 반문을 하였다.
"그럼 붙어다니지 않고. 보옥 오빠는 틈만 나면 보채 언니한테 간단
말이야" 대옥이 거의 울상이 되어 갔다.
"나 참, 기가 차서. 난 대옥 누이하고만 놀아야 되나? 자나깨나 대옥
누이의 심심풀이 동무나 되어주어야 하느냐 말이야"
보옥도 짜증이 난 투로 되받아쳤다.
"누가 심심풀이 동무가 되어 달라고 그랬어요?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이제부터는 내 걱정이랑 아예 하지도 말라구요"
대옥이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감추려는 듯 홱 돌아서더니 자기 방
쪽으로 달려갔다.
보채와 상운은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얼떨떨한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보옥이 손을 내저으며 허겁지겁 대옥의 뒤를 따라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
하였다.
보옥이 주사위를 던지면 보채와 시녀들은 옆에서 손뼉을 치며 외쳤다.
"한 점, 한 점, 한 점"
될수 있으면 점수가 적게 나왔으면 하고 그렇게 외치는 것이었다.
그러면 보옥은 두 눈을 부릅뜨고 두 주먹을 쥐고는 소리쳤다.
"여섯 점, 여섯 점, 여섯 점"
그렇게 한참 놀고 있는데 대부인의 시녀가 와서 보옥에게 아뢰었다.
"상운 아가씨가 대부인 마님께 문안드리러 오셨어요"
사상운은 사태군으로 일컬어지는 대부인의 친정 쪽 친척 아가씨였다.
한때는 습인이 사상운의 시녀로 일한 적도 있었다.
"그래? 곧 건너가보지"
보옥이 쌍륙놀이에서 딴 돈을 시녀들에게 흩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같이 가서 상운 언니를 만나보고 싶어요"
보채도 머리와 옷을 매무시하며 보옥을 따라 일어났다.
보옥과 보채가 다정한 모습으로 대부인의 거처로 건너가자 상운이
대옥과 큰 소리로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가 그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러나 대옥은 새침한 얼굴로 보옥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는 길이에요?"
보옥이 보채네 집에서 오는 길이라고 하자 대옥은 더욱 뽀로통해져서
입을 실룩거렸다.
"그럴 줄 알았다니까.
둘은 늘 붙어다니니 말이야"
"붙어다니다니?"
상운도 옆에 있고 하여 보옥이 정색을 하고 대옥에게 반문을 하였다.
"그럼 붙어다니지 않고. 보옥 오빠는 틈만 나면 보채 언니한테 간단
말이야" 대옥이 거의 울상이 되어 갔다.
"나 참, 기가 차서. 난 대옥 누이하고만 놀아야 되나? 자나깨나 대옥
누이의 심심풀이 동무나 되어주어야 하느냐 말이야"
보옥도 짜증이 난 투로 되받아쳤다.
"누가 심심풀이 동무가 되어 달라고 그랬어요?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이제부터는 내 걱정이랑 아예 하지도 말라구요"
대옥이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감추려는 듯 홱 돌아서더니 자기 방
쪽으로 달려갔다.
보채와 상운은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얼떨떨한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보옥이 손을 내저으며 허겁지겁 대옥의 뒤를 따라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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