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다섯번째 용으로 부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가 세계 지도자로서는 최초로 인터넷상의 월드와이드웹서비스를 통해
국정연설을 라이브로 전달한다.

말레이시아의 국영방송인 라디오텔레비젼말레이시아(RTM)는 27일로 예정된
총리의 국정연설을 RTM웹사이트에 올린다고 24일 발표했다.

아시아의 방송회사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전세계 인터넷이용자들은 마하티르총리 연설을 문자와 음성뿐
아니라 연설모습까지 거의 시간차를 느끼지 않는 리얼타임으로 볼 수 있다.

총리연설에 이어 연설에 대한 문답코너도 인터넷이용자와 갖게 될 것이라고
RTM측은 설명했다.

이번 방송은 해외주재 말레이시아인을 포함한 인터넷이용자들이 세계 모든
곳에서 RTM이 소유한 6개 라디오네트워크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사건이며 RTM으로서는 기술상의 진보를 이룩한 "이정표"를 수립
하게 될 것이라고 주관 RTM과 아시아커넥트사는 공동성명에서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아시아커넥트사는 국내 비나리앙그룹과 미국의 스프린트
등과 협력, 인터넷접속통신서비스를 담당하는 업체이다.

지난 46년 설립된 RTM은 현재 두개의 전국텔레비전 채널과 6개 전국방송국
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총리의 연설중계는 모하메드 라맛공보부장관이 지난달
말레이시아와 정부지도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해외미디어의 보도에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겠다고 선언한뒤 처음으로 실행되는 것으로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말레이시아정부의 홍보활동이 강화될 전망이다.

< 유재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6일자).